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4·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이 제안하고 두 시장이 응해 성사된 첫 대면 만남이다.
오 시장과 박 시장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안내로 상춘재 앞뜰에 먼저 자리했으며, 문 대통령이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들어서자 각각 주먹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두 시장에게 “날씨가 좋다. 두 분 반갑다”며 “취임을 축하드린다. 당선되자마자 곧바로 취임하셨다. 저도 당선되고 곧바로 취임했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박 시장은 “귀한 자리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두 시장은 상춘재 앞뜰에서 선 채로 5분가량 담소를 나눈 뒤 오찬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비공개로 이어진 오찬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부동산 문제, 민생경제 회복 등 서울시·부산시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언급하자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수감 돼있는 일은 가슴 아픈 일이다. 고령이시고, 건강도 안 좋다고 하여 안타깝다”며 “그러나 이 문제는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도록 작용해야 한다.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오세훈 시장이 재건축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건의에 대해 “입주자들이 쉽게 재건축을 할 수 있게 하면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고, 부동산 이익을 위해서 멀쩡한 아파트 재건축하려고 할 수 있다”며 “그러면 낭비 아니냐”면서 일차적으로는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재보궐 선거에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만찬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이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