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 등 5권
[신간]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4.21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

 대표적인 한·미관계 전문가로 활동해온 국립외교원 김준형 원장의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창비·2만4,000원)’이 출간됐다. 새로 읽는 한미관계사를 부제로 삼은 이 책은 150년의 한·미관계 역사를 촘촘하게 살펴보는 동시에, 우리 대외정책의 핵심 상수이자 견고한 신화로 자리 잡은 한미군사동맹의 과거와 현재를 점검한다. 한국에게 미국은 전쟁에서 구원해준 은인이자 공산주의에서 우리를 보호해주는 힘쎈 우방일까?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로 이어지는 최근 상황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사드 배치, 미·중 전략경쟁,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 남·북·미 대화 등을 충실하게 논평하고 있어 토론거리가 풍성하다.
 

 

 ▲위안부 문제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까?

 지난 30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가 좋거나 궂거나 매주 수요일 아침이면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던 수요시위. 현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으며, 그동안 시간과 거리 문제로 참여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세계 각지에서 동참하고 있다. ‘위안부 문제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까?(생각비행·1만3,000원)’는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저자가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과 사료를 근거로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하나하나 밝혀낸 책이다. 일본이 과거 식민지를 지배하면서 벌인 야만적 인권유린의 실체에 접근하고, 이 문제가 현재까지 왜 해결되지 않고 피해자의 고통을 가중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배움은 어떻게 내 것이 되는가

 급변하고 있는 세상. 과학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정보와 지식에 대한 업데이트가 숨 가쁘게 이루어지고 있다. 세상의 변화에 발맞추어 학습과 교육에 대한 변화의 전망을 말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으며 미래를 대비하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와 함께 배움에 대한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육은 많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배움은 어떻게 내 것이 되는가(모아북스·1만6,000원)’는 교육 현장에서 학생, 교사, 학교의 변화를 성찰해온 교육전문가가 오늘의 교육 현실을 진단하고 배움과 가르침에 대한 대안을 전하는 책이다.
 

 

 

 ▲흐린 저녁의 말들

 끝없는 노동과 노동으로만 이어지는 매일매일을 견뎌야만 살 수 있는 사람들은 과로사를 각오해야만 겨우 살아 있을 수 있다. 임성용 시인의 시적 감각은 이러한 노동 현장에 대해 예민하다. 노동 현장의 여전한 비극 때문이다.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인 ‘흐린 저녁의 말들(반걸음·9,000원)’에서는 노동 그 자체에 더해 자본주의 노동이 나무를 베고, 땅을 파헤치고, 목숨을 해치는 무기를 만드는 등 지구와 지구에 깃들어 사는 목숨들을 앗아가고 있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사실 이런 인식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노동자뿐만 아니라 다른 목숨들, 존재들을 부단히 호명한다. 더불어 고향의 산천과 사건에 대한 기억으로 채우기도 한다.

 

 

 

 ▲가시를 거두세요

 ‘가시를 거두세요(쌤앤파커스·1만5,800원)’는 마음속에 뾰족뾰족 돋아난 가시로 나와 남을 찌르고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마음돌봄 이야기다. 광우 스님은 이 가시들의 뿌리가 바로 마음 깊은 곳에 고인 슬픔, 분노, 미음, 고통, 후회 등 수많은 감정들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더 깊이 들여다보면, 사실 그 가시는 “내 눈물이 굳어 뾰족해진 얼음송곳”이다. 마음속에 꾹꾹 눌러놓은 감정들이 뾰족한 가시가 되어 나와 남을 찌르고 삶을 힘겹게 만드는 것이다. 광우 스님은 귀로 듣고 귀로 나가는 힐링이 아니라 몸으로 체험하고 몸으로 닦아나가는 수행을 강조한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