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한 대형병원을 찾은 김모(50대)씨. 접수대에서 “어디가 아파서 오셨느냐”는 말에 대답하기를 머뭇거렸다.
단순 감기 같았으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테지만 말하기 거북한 변실금 증세를 사람 많은 데서 말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접수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또 다른 접수원이 김모씨에게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라고 묻는 대목에선 화가 치밀었다. 접수 받는 이들이야 환자가 어디가 아파서 온들 아무 상관이 없겠지만 말하는 당사자는 그게 아니다.
이 병원은 이전에도 오는 모든 이용자들마다 전체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수집해서 한동안 불편을 초래했다. 굳이 이 병원에 오는 이들 전부에게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는 이유에 대해 항의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그렇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최근 들어 이 문제가 뉴스에 방송되고 나서야 주민등록번호 전체를 수집하는 행위는 사라졌으나 여전히 환자에게 어디 아파서 왔는지를 묻는 태도는 사라지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해 하고 있다.
비단 이 병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병원에서 시간을 단축시키고 보다 빠른 진료를 위해 환자의 증세나 병에 대해 물어보는데 이는 엄연한 환자 개인정보의 침해이며 조속한 개선이 시급하다.
류영희 도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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