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캥거루족, 니트족
新캥거루족, 니트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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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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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백수들이 늘면서 ‘新캥거루족’ 등 현실을 반영하는 씁쓸한 신조어들이 나오고 있다.

▼ 고학력자이면서 취업을 못 해 부모에게 의존해 사는 ‘캥거루족’이란 말이 우리 사회에 등장한 지 오래다. 그런데 결혼 후에도 여전히 부모에 전적으로 의존해 사는 新캥거루족이 코로나 사태 이후 급증하고 있다. 물론 우리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 미국에는 낀세대란 의미의 ‘트윅스터(twixter)’라고 부르고 이탈리아에서는 엄마가 해주는 밥에만 의존한다는 뜻의 ‘맘모네(mommone)’. 영국에선 ‘키퍼스(kip)’ 부모의 퇴직금을 축낸다는 의미다. 일본은 ‘기생독신(寄生獨新)’, 캐나다는 부메랑 ‘키즈(boomerang kits)’ 취직을 위해 헤매다 결국 빈손으로 집에 돌아온다는 의미 등 나라마다 뜻이 다양하지만 결국 백수 자식들이 부모에게 의존해 산다는 고민은 공통적이다.

▼ 옛날 우리나라 정서는 장성한 자식이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함께 사는 것이었다. 작금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고학력 백수가 넘치는 세상이다. 25세 이상 미혼자녀를 데리고 사는 부모가 1980년대보다 무려 26% 이상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주거 부담이 큰 우리나라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 또 일자리가 없어 일을 못 하는 실업자와 달리 취업을 하지 않거나 진학을 하지 않으면서 부모에게 기생해 사는 니트족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한 해 동안 24%나 늘어나고 특히 30대 백수까지 포함하면 청년층 니트족이 74만여 명이 넘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비빌 언덕조차 없는 백수 청년들은 좌절감에 빠지고 있다. 작년 한 해 청년 고독사가 100여 명에 이른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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