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백미술관 초대전, 장석원×한봉림×이재승의 ‘광야 그 침묵과 외침’
누벨백미술관 초대전, 장석원×한봉림×이재승의 ‘광야 그 침묵과 외침’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4.2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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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백미술관(관장 최영희)은 21일부터 30일까지 장석원, 한봉림, 이재승 작가를 초대한 거장전 ‘광야 그 침묵과 외침’을 선보인다.

예술과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소유한 장석원 작가는 이를 추상적 리얼리즘으로 시각화해 자신의 세계를 개척한다. 일과 작업에서는 고집 센 소년의 확고함으로 물러섬이 없지만, 삶의 자세는 인간적 조율과 공존으로 일관한다. 팝의 이미지로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그의 현대적 회화는 인문학적 사상이 더해져 사회를 위한 예술로 확장시킨다.

장 작가는 “예술은 자유다. 자유롭게 살 수 없다는 죽는 게 더 낫다”며 “예술은 고급 상품도 아니고, 권위를 동반한 권력도 아니다. 예술이 정직할 수 없다면 거짓이 깃든다. 예술가여, 위장하지 말자!”고 목소리를 냈다. 홍익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남대 교수, 광주비엔날레 전시기획실장 및 예술감독,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을 역임했다.

한봉림 작가는 넓은 평면에 절간의 단청 물감을 마음대로 흩뿌리며 즉흥적인 드로잉을 펼친다. 작의와 우연히 함께 작용하는 우주적 공간, 삶이 지속하는 한 영원히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 표현 본능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는 영화 취권의 주인공처럼 자유분방하게 주어진 시간을 즐기면서 예술적 삶의 흔적들을 시각화한다.

한 작가는 “영원한 운동. 그것은 무한한 영적 공간을 탐험하는 행위이다”며 “예술은 규정된 게임이 아니고 시작과 끝이 없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과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희망의 형상이다”고 밝혔다.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한 한 작가는 그동안 한국, 미국, 중국, 스페인, 일본 등에서 19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 초대전을 가졌다.

이재승 작가는 현대 개념의 큰 평면에 중첩되는 원형의 구조 안에 텅 비거나 조밀하게 구분되는 하이어라키를 드러내면서 명상의 공간을 창출한다. 한지와 먹만으로 지극히 현대적 추상성을 구사하는 그의 독자적 표현 영역은 주목할 만한 매력을 끌어내고 있다.

이 작가는 “심상-명상은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보는 일원의 세계관을 표현하고자 한다”며 “일원은 객관적 사물이나 그것이 이루어내는 현상을 이루는 요소 같은 것에서 발현된 것으로, 결국 하나라는 사변적 화두이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홍익대와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과 전주, 포항, 부산 등에서 15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예원예술대 미술조형과 명예교수로 있다.

최영희 관장은 “시대를 풍미한 세 명의 작가들이 코로나 팬데믹 현실에서 광야에 서 있는 듯한 심정으로 그 침묵과 외침의 목소리를 전달한다”며 “예술과 철학적 관점에서의 복합적 사유로 완성된 이번 거장전은 창작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주고 새로운 희망을 안겨 줄 것이다”고 초대의 인사를 남겼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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