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수산업에 봄기운이 스며들다
전북 수산업에 봄기운이 스며들다
  • 우범기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 승인 2021.04.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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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범기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우범기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전 세계적으로 국민 1인당 하루 수산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일본? 중국? 정답은 한국이다.

국무총리실 소속 정부출연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68㎏ 이상으로 세계 1위 수준이다. 수산물은 우리 식탁과 가장 가깝게 자리하고 있고, 특히 웰빙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은 현대사회에서 단백질 공급원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하지만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와 해양오염으로 수산자원은 고갈되어 가고, 연안 생태계는 점차 파괴되면서 어업환경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어촌의 일자리 감소와 청년층 이탈로 이어져 지역침체 현상은 심해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벗어나 수산물에 대한 국민의 사랑이 지속될 수 있도록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첫 번째로 ‘수산업의 미래산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미래 신기술 학자인 윌리암 하랄이 미래에는 ‘양식업’이 세계 주력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처럼 전 세계 국가들은 양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세계식량농업기구의 아젠다로 제시된 ‘환경생태계를 고려한 지속가능한 양식’의 기술 개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중이며, 정부도 수산업에 빅데이터, AI기반을 융합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 중이다.

이에 발맞춰 생태문명시대 선도를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우리 전북은 안전한 수산물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양식을 대표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첨단 양식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을 펼쳐 왔다.

그 결과 ‘흰다리새우 스마트양식 실증연구시설 건립’, ‘패류종자 대량생산시설 건립’ 등의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도내 양식산업에 새로운 혁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 어촌의 ‘생활수준 향상’과 ‘새로운 소득원 창출’ 전략으로 어촌을 기회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전북은 어업인의 위상과 삶의 질을 높이고 소득을 증대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행정 주도의 생활 SOC 확충에 집중해 왔다면, 최근에는 ‘어촌뉴딜 300’과 같은 지역 특성과 장점을 살린 사업추진과 함께 어민 공익수당, 어촌 6차산업화와 같이 어업인 스스로 자긍심을 가지고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 배양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지역 유·무형 자원을 활용한 특색있는 사업과 어촌, 수산업 브랜드화 등 새로운 어가 소득 창출의 기반을 마련하여 청년들의 어촌 유입을 도모하고 이들이 무리 없이 정착하여 꿈을 마음껏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어촌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촌 발전을 위해서는 젊은 어업지도자 육성이 절실한 만큼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의 능력과 미래적 안목을 존중해주고 전방위적인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선후배 간 화합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는 수산업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매경한고 발청향(梅經寒苦 發淸香)이라고 했다.

매화는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야만 맑은 향기를 피운다는 말이다. 한겨울을 이겨내는 매화처럼 우리 수산업도 어려움 속에서도 역량을 모으고 기회를 찾아 더욱 강해져야 할 것이다.

여러 위기 속에서도 획기적인 정책, 어업인의 자발적 노력, 국민의 관심이 함께 한다면 전북 수산업에 완연한 봄기운이 스며들게 될 것이고, 그것은 곧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향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우범기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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