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어에서의 우리말 ‘고마’는 아내 있는 남자의 사랑을 받고 사는 여자로 시앗, 첩(妾)을 이름이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고마’는 오늘날처럼 ‘키 작은 어린 사람’이 아닌 ‘사랑스럽고 귀여운 존재’라는 뜻이었다. 그 ‘고마’가 된소리되기와 의미 변화를 일으켜 오늘날 ‘꼬마’가 되었으며, ‘꼬마둥이’, ‘꼬맹이’라고도 부른다.
‘노가리’는 명태의 새끼를 말한다. 명태는 한꺼번에 매우 많은 수의 알을 깐다. 명태가 많은 새끼를 까는 것과 같이 말이 많다는 것을 빗대어 쓰기도 한다. 노가리의 수만큼이나 말을 많이 풀어 놓는다는 것은 그만큼 진실성이 결여 되어 있다는 것의 의미가 된다. ‘노가리 풀다’, ‘노가리 까다’라고 하는 것은 말이 많거나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노다지’는 ‘노 터치(no touch) - 손대지 마시오’에서 유래 되었다. 기다리던 광물이 막 쏟아져 나오는 광맥, 또는 그 광물을 뜻한다. 구한말 한국을 다녀간 한 외국인 루벤초프가 그의 탐험기 속에서, “이 나라는 금이 노출되어도 캐지 않는 나라이며, 특히 북방 연해는 금의 고지였다”라고 씀으로 하여, ‘은자(隱者)의 나라(Nation Hermit)’ 는 ‘황금의 나라(Nation of Gold)’로 이미지가 바꾸기 시작했다. 외국 여러 나라들이 눈독을 들였던 한국의 산야(山野)에 깔린 광맥은 외국 사람에 의해 개발되고, 그래서 한국의 금덩이는 외국으로 흘러나가게 된다. 그와 같이 금광에서 외국으로 흘러나가는 상자에 쓰인 글씨가 “no touch-노 터치 손대지 마시오 라는 것이었다. 이 ‘노터치’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옮아가는 사이 와전(訛傳)되어, 드디어는 지금의 ‘노다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노다지 캐려는 사람이, 다른 데 정신은 없고 오직 한 군데에만 신경을 쓴 데서 이 ‘노다지’는 ‘늘’ 혹은 ‘언제나’와 같은 뜻으로도 쓰이게 된 것이다.
‘눈시울’은 눈의 언저리의 눈썹이 난 곳을 가리키는 말이다. ‘시울’은 원래 고깃배 가장자리의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었다. 길게 타원형으로 된 배의 가장자리 모양이 눈과 입 모양을 연상시켜 ‘눈시울’ ‘입시울’이라 했던 것이다.
/ 안도 전 전라북도 국어진흥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