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숙 칼럼 ‘차의 맛, 소통의 맛’ <99> 차의 길 ②
이창숙 칼럼 ‘차의 맛, 소통의 맛’ <99> 차의 길 ②
  • 이창숙 원광대학교 초빙교수
  • 승인 2021.04.18 16:5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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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싹이 다투어 올라오고 있다.

 햇살이 따뜻한 4월, 20일이 곡우이니 남쪽 지방에서는 한해 차를 만들기 위해 한창 분주하다. 산속 깊이 있는 차나무 잎은 차를 만들기에 조금 이르고, 햇빛을 먼저 받은 찻잎은 이미 차를 만드는 이의 손길에 장단을 맞추고 있다.

 

  뭇사람들의 탁함을 맑게 씻어 줄 수 있고,

  천 일 동안의 취함을 깨워 줄 수 있구나.

 

  노동은 감히 노래하지 않았지만,

  육우는 모름지기 다경을 지었다네.

 

  장안의 술값은 백만 냥이 떨어지고,

  성도의 약 시장엔 빛이 사라졌구나.

 

  선산(仙山)에서 차 한잔 마심만 못하니,

  돌연 바람에 몸을 실어 날아가고 싶구나.

 

  이는 송대의 범중엄(范仲淹 989~1052)이 차를 칭송한 시이다. 차는 탁함을 씻어주고 천 일 동안의 취함을 깨워 정신을 맑게 하는 것으로 장안의 술과 어떤 약보다도 효험이 좋아, 한 잔의 차와 비교할 수 없음을 읊고 있다.

  그는 유학의 덕치 사상을 현실정치에 구현한 인물로 정치가이며 문장가였다. 특히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한다. 그는 제자 부필이 학업을 중단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자 그를 직접 데려와 학업을 계속하게 하였고, 훗날 부필은 송대의 가장 뛰어난 명재상이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범중엄은 제자를 기르는데 정성을 다했으며 덕치 사상을 몸소 실천한 인물이다. 「악양루기(岳陽樓記)」에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외물(外物)로 인해 기뻐하지 않고, 나 자신으로 인해 슬퍼하지 않는다.

  벼슬에 있으면 백성을 근심하고, 강호에서는 임금을 근심한다.

  나아감에도 근심이요, 물러남에도 근심이니, 어느 때 즐거울 수 있으랴.(후략)”

 

  훗날 많은 이들이 평가하기를 그는 자신보다는 백성과 임금을 걱정하였으며 청빈한 삶을 살았다. 평소에도 “인(仁)한 사람은 가까이하고, 선(善)한 일을 즐겨 하였으며, 널리 베풀기를 좋아했다”고 하였다. 사후에 그가 남긴 재물은 없었으나 그의 아들 역시 학식이 깊고 훌륭하여 청렴한 관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세상을 이롭게하는 이들에게 탁함을 씻기에 차가 제격이었던 것 같다.

  공자는 사람을 알고 싶다면 “그가 행동하는 바를 잘 들여다보며, 그 까닭이 무엇인지 이유를 잘 살피고, 그 사람이 진심으로 편안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가를 살피면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숨길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사람들은 사소함에서 자신을 자주 많이 드러내며 크고 위대함보다는 작은 일상에서 상대를 알기 좋다는 의미인 듯하다.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는 『논어』의 마지막 구절 “부지언(不知言)이면 무이지인야(無以知人也)니라”라는 말은 “말의 잘잘못에 따라 사람의 간사함과 올바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말만을 듣고 그 사람의 진실함을 알아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작게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크게는 나랏일을 맡기는 일에 이르기까지 그 사람의 참됨을 말속에서 판단하는 것이다. 말을 듣고 상대의 속마음을 알아보는 능력은 결국 수신(修身)을 통해서 키울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러한 통찰력은 많은 공부와 도덕성이 밑 거름이 된다. 현란한 언어 구사와 말의 진실게임에서 우리는 어떻게 올바름을 알 수 있을까.

  때론 떳떳하지 못한 마음으로 지식을 얻고, 인성은 부와 권력을 얻으려는 투쟁 속에서 실종되고 있다. 이러한 실상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는 부단히 노력한다. 조금은 지치고 힘든 시간에 탁함을 씻기엔 차가 제격인 듯하다.

 

 / 글 = 이창숙 원광대학교 초빙교수

 

 ※이창숙 칼럼 ‘차의 맛, 소통의 맛’은 격주 월요일자를 통해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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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4-19 00:34:46
국중 하나인 한국이 불교Monkey 일본의 강점기를 겪으며 대중언론등에서 유교가 많이 왜곡되고 있음.
http://blog.daum.net/macmaca/3131

@ Royal성균관대(조선.대한제국 유일무이 최고교육기관 성균관승계,한국 最古.最高대).Royal서강대(세계사반영,교황윤허,성대다음예우)는 일류,명문.주권,자격,학벌없이 대중언론항거해온 패전국奴隸.賤民불교Monkey서울대.주권,자격,학벌없는 서울대.추종세력 지속청산!

http://blog.daum.net/macmaca/733

http://blog.daum.net/macmaca/2967

윤진한 2021-04-19 00:34:00
강점기때 일본이 유교를 종교아닌 사회규범으로 했으니까, 유교가 종교아니라고 최근 다시 왜곡하는데,이는 일제잔재 대중언론에 포진하여 루머수준으로 유교에 도전하는것임.한국은 미군정때,조선성명복구령으로 전국민이 조선국교 유교의 한문성명.본관을 의무등록하는 행정법.관습법상 유교국임은 변치않으며 5,000만이 유교도임.
@
인도에서 불교도는,불가촉賤民.조계종승려賤民한국과비슷.강점기 하느님에 덤비며(창조신내리까는 부처처럼)유교부정,불교Monkey일본.하느님보다높다는 성씨없는 일본점쇠賤民.후발천황(점쇠가 돌쇠賤民.불교Monkey서울대 전신 경성제대설립)옹립.한국은 세계종교유교국.수천년 유교,하느님,조상신,공자 숭배.해방후 조선성명복구령 전국민이 행정법.관습법상 유교국복귀.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 세계종교국
윤진한 2021-04-19 00:33:15
동양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수천년 유교문화가 지배해옴.인도는 브라만교에 대항해 일어난 불교의 발상지이나,인도가 다시 불교를 배척, 천 몇백년동안 브라만의 힌두교를 믿으며 그렇게 이어짐.불교는 큰나라에들서 외래신앙인 주변부신앙(,중국등 유교문화권),천민으로 배척(인도)되면서 이어졌을 뿐임. 다만 야만족이던 일본이 막부시대 기독교에 대항하면서 불교국이 된점은 잘 알려지지 않음.

​일제강점기 강제포교된 일본 신도(불교), 불교, 기독교는 주권없음. 강점기에 피어난 신흥종교인 원불교등도 주권없음.

주권없는 패전국잔재 奴隸.賤民이자, 하느님.창조신을 부정하는 Chimpanzee계열 불교일본서울대Monkey와 추종세력들이 학교교육 세계사의 동아시아 세계종교 유교,윤리의 종교교육 유교, 국사등과 달리, 일본강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