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뜻한 4월, 20일이 곡우이니 남쪽 지방에서는 한해 차를 만들기 위해 한창 분주하다. 산속 깊이 있는 차나무 잎은 차를 만들기에 조금 이르고, 햇빛을 먼저 받은 찻잎은 이미 차를 만드는 이의 손길에 장단을 맞추고 있다.
뭇사람들의 탁함을 맑게 씻어 줄 수 있고,
천 일 동안의 취함을 깨워 줄 수 있구나.
노동은 감히 노래하지 않았지만,
육우는 모름지기 다경을 지었다네.
장안의 술값은 백만 냥이 떨어지고,
성도의 약 시장엔 빛이 사라졌구나.
선산(仙山)에서 차 한잔 마심만 못하니,
돌연 바람에 몸을 실어 날아가고 싶구나.
이는 송대의 범중엄(范仲淹 989~1052)이 차를 칭송한 시이다. 차는 탁함을 씻어주고 천 일 동안의 취함을 깨워 정신을 맑게 하는 것으로 장안의 술과 어떤 약보다도 효험이 좋아, 한 잔의 차와 비교할 수 없음을 읊고 있다.
그는 유학의 덕치 사상을 현실정치에 구현한 인물로 정치가이며 문장가였다. 특히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한다. 그는 제자 부필이 학업을 중단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자 그를 직접 데려와 학업을 계속하게 하였고, 훗날 부필은 송대의 가장 뛰어난 명재상이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범중엄은 제자를 기르는데 정성을 다했으며 덕치 사상을 몸소 실천한 인물이다. 「악양루기(岳陽樓記)」에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외물(外物)로 인해 기뻐하지 않고, 나 자신으로 인해 슬퍼하지 않는다.
벼슬에 있으면 백성을 근심하고, 강호에서는 임금을 근심한다.
나아감에도 근심이요, 물러남에도 근심이니, 어느 때 즐거울 수 있으랴.(후략)”
훗날 많은 이들이 평가하기를 그는 자신보다는 백성과 임금을 걱정하였으며 청빈한 삶을 살았다. 평소에도 “인(仁)한 사람은 가까이하고, 선(善)한 일을 즐겨 하였으며, 널리 베풀기를 좋아했다”고 하였다. 사후에 그가 남긴 재물은 없었으나 그의 아들 역시 학식이 깊고 훌륭하여 청렴한 관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세상을 이롭게하는 이들에게 탁함을 씻기에 차가 제격이었던 것 같다.
공자는 사람을 알고 싶다면 “그가 행동하는 바를 잘 들여다보며, 그 까닭이 무엇인지 이유를 잘 살피고, 그 사람이 진심으로 편안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가를 살피면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숨길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사람들은 사소함에서 자신을 자주 많이 드러내며 크고 위대함보다는 작은 일상에서 상대를 알기 좋다는 의미인 듯하다.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는 『논어』의 마지막 구절 “부지언(不知言)이면 무이지인야(無以知人也)니라”라는 말은 “말의 잘잘못에 따라 사람의 간사함과 올바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말만을 듣고 그 사람의 진실함을 알아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작게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크게는 나랏일을 맡기는 일에 이르기까지 그 사람의 참됨을 말속에서 판단하는 것이다. 말을 듣고 상대의 속마음을 알아보는 능력은 결국 수신(修身)을 통해서 키울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러한 통찰력은 많은 공부와 도덕성이 밑 거름이 된다. 현란한 언어 구사와 말의 진실게임에서 우리는 어떻게 올바름을 알 수 있을까.
때론 떳떳하지 못한 마음으로 지식을 얻고, 인성은 부와 권력을 얻으려는 투쟁 속에서 실종되고 있다. 이러한 실상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는 부단히 노력한다. 조금은 지치고 힘든 시간에 탁함을 씻기엔 차가 제격인 듯하다.
/ 글 = 이창숙 원광대학교 초빙교수
※이창숙 칼럼 ‘차의 맛, 소통의 맛’은 격주 월요일자를 통해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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