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신춘음악회 ‘영정치원(寧靜致遠)’
전라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신춘음악회 ‘영정치원(寧靜致遠)’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4.1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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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생명과 일상의 평안을 꿈꾸는 화사한 국악관현악 무대

 60명의 연주자가 들려주는 국악관현악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선율에 정가와 판소리, 가야금, 승무 등 전통의 미가 어우러지며 생명이 움트는 봄의 기운을 선사한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염기남)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이 22일 저녁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명인·명창·명무와 함께 하는 신춘음악회 ‘영정치원(寧靜致遠)’을 무대에 올려 봄의 생명과 일상의 평안을 기원한다.

 1988년 국악단이라는 이름으로 첫 연주를 시작한 관현악단은 매년 봄, 겨울의 추위를 녹이는 생동감 있고 열정적인 작품으로 신춘음악회를 기획해 전통음악의 미래를 열어왔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이 회복되고 치유되기를 바라는 도민의 마음을 봄꽃처럼 화사한 선율로 담아내는 무대다. 전통을 기반으로 음악의 중심을 잡고 여기에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예술성과 대중성이 조화를 이루면서 소생하는 봄의 희망을 노래한다. 사회는 송영국 백제예술대 교수가 맡아 공연의 이해를 돕는다.

 공연의 문은 최옥산류 가야금산조 협주곡 ‘바림’이 연다. 최옥산제 함동정월류 가야금산조를 바탕으로 은은하고 깊이 있는 색의 변화를 만드는 ‘바림’처럼, 가야금 연주의 미묘한 음색의 변화를 경험하는 무대다. 협연에는 백은선 단원이 함께한다.

 창과 관현악 ‘임따라 갈까부다’는 판소리 춘향가 중 한 대목을 선사하는 시간이다. 애절하지만 정제된 시적 표현들로 이루어진 가사는 이별이라는 격한 현실의 감정을 미학적으로 승화시켜준다. 창극단 지도위원인 김세미 명창이 협연자로 나선다.

 정가협주곡 ‘편락·편수대엽·태평가’는 수백년 동안 궁중과 민가에서 불러온 성악곡을 국악관현악으로 새롭게 편곡한 작품이다. 편성 규모를 확장하고 대피리, 생황 등을 사용해 저음부의 풍부함과 웅장함을 표현한다. 협연에는 변진심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7호 경제시조 예능보유자와 故 임산본 명인의 아들 임환 정가보존회 이사가 나선다.

 전라삼현육각 주제에 의한 ‘롱’은 전북무형문화재 제46호 전라삼현육각(全羅三絃六角)을 주제로 국악관현악 선율에 전라삼현과 승무가 함께해 전라북도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무대다. 전라삼현육각보존회와 문정근 전북무형문화재 제52호 전라삼현승무 보유자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공연의 마지막은 ‘사물협주곡 사기(四氣)’가 장식한다. 사물악기를 장구, 징, 꽹과리, 바라로 새롭게 편성했고 사물놀이 단체 ‘천음’이 협연을 맡았다. 장구를 중심으로 국악관현악과 하나의 울림이 되어 생동감 있는 연주를 들려준다.

 염기남 원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국악관현악단과 뛰어난 예술성을 가진 예인들의 협연 무대는 다양한 작품과 대중성으로 국악이 나아갈 길을 선명하게 제시한다”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권성택 단장은 “신춘음악회가 봄의 처음을 알리는 입춘에 열려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적절한 시기를 찾다 보니 오늘 열리게 됐다”며 “힘겨운 코로나 시대, 관객 여러분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음악회를 관람하면서 마음의 평정과 희망도 간직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춘음악회 ‘영정치원’은 도민의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한 무료공연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 거리두기로 진행한다. 공연은 국악원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매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이날의 공연은 실시간 중계되고, 추후 공연 영상을 편집하여 다시 업로드 한다. 공연은 국악원 홈페이지 또는 유튜브 ‘국악 똑똑 TV’를 이용해 시청할 수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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