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 작가의 전주인문기행1·2권 출간 ‘전주의 모든 것 여기 있소!’
이종근 작가의 전주인문기행1·2권 출간 ‘전주의 모든 것 여기 있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4.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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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작가 이종근의 ‘전주인문기행 1~2권(신아출판사·각 권 2만원)’이 출간됐다.

 전주시 국가관광도시 선정 기념으로 펴낸 이 책은 작가의 29~30번째 저서이기도 하다. 전라감영 600년을 부제로 전주의 음식과 예술, 기록, 인물, 역사와 생활, 문화유산 등을 한데 모아 담았다. 민속은 물론 풍수, 지리, 역사, 문학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전주를 관조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자료를 찾고 한문공부를 하는 등 책을 내는데 30여 년이 걸렸으며, 책 내용 중 99% 가량 모두 연구하고 답사하면서 인터뷰를 통한 것들로 생소한 것도 많이 접하게 됐다고. 이에 책을 읽다보면 전주에 대해서 잘 몰랐던 그리고 흥미로운 사실들을 접할 수 있다.

 다가공원 화장실 옆 비석군이 언제부터 사라지더니 이제는 달랑 3개만 남게 되었는데, 저자는 66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가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 비석들의 제자리는 바로 전라감영이다. 전주시는 현재 전라감영 동편부지 복원을 마무리하고 서편부지는 올해 안으로 광장 형태로 조성할 예정이다.

 저자는 또 최남선이 조선상식문답에서 과일로는 전주의 승도가 첫 번째라고 했다는 사실도 소개한다. 승도는 털이 없어 스님의 머리처럼 껍질이 반질반질한 복숭아를 말한다. 전주복숭아는 1910년 현 완산구청 일대에서 일본인들이 처음 재배하기 시작해 1960년대 백도 등 신품종이 보급된 이후, 1970년대에는 재배 면적이 600ha를 넘어서는 등 급속하게 확대됐다. 전주가 근대 복숭아 품종 개량의 시발지이자 국내 최대 복숭아 집산지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전주한옥마을 편액을 자세히 살펴보면 소년 명필의 경연장으로 볼 수 있다. 한벽당 누각 안쪽 편액은 김예산이 9살 때 썼고, 전주 최씨종대 화수각 편액은 구철우의 작품으로 여섯 살 무렵 소년 명필로 알려져 있다. 천주교 전동교회와 전주성심유치원은 백담 백종희가 해성중 3학년 때 쓴 것이다.

 책은 전주 송천동 오송 유래도 밝히고 있다. 송천동 오송지를 상징하는 소나무 5그루를 심는 행사가 2018년 열렸는데 오송리라는 지명은 큰 소나무 5그루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작가는 또 신석정 시인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도 소개한다. 시인이 1960년 이름을 지어준 다가산방 편액에 효산 이광렬 붓글씨를 더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시인이 1963년 손수 송다가산방 시를 지었다는 새로운 사실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종근 작가는 ‘우리 동네 꽃담’, ‘이 땅의 다리 산책’ 등 30권의 책을 펴냈다. 전주문화비전 수립 자문위원, 전주문화특별시 시민연구모임, 전북수필문학회 이사, 전주문화원 연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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