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금기어가 된 조선 유학자 윤휴 등 5권
[신간] 금기어가 된 조선 유학자 윤휴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4.1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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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기어가 된 조선 유학자, 윤휴

 일반 독자들에게는 낯선 이름 윤휴를 조명한 책이 출간됐다. ‘금기어가 된 조선 유학자, 윤휴(다산북스·1만8,000원)’다. 이 책은 2011년에 출간된 ‘윤휴와 침묵의 제국’의 개정증보판이다. 윤휴의 죄는 세 가지였다. 신성불가침의 영역인 주자의 학설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독보적인 학문 세계를 구축하고자 한 죄, 서인 당파의 당론이었던 북벌 불가에 저항하며 조선을 동아시아의 맹주로 만드는 부국강병을 도모한 죄, 사대부 계급의 특권을 타파하고 반상과 남녀의 차별을 넘어선 세상을 실현하려 한 죄다. 책은 치밀하고 섬세한 고증으로 그 이름을 입에 담는 것조차 금기시되었던 윤휴의 삶과 사상을 오롯이 되살려낸다.
 

 

 ▲새로 쓰는 17세기 조선 유학사

17세기 조선 유학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담은 책이 나왔다. ‘새로 쓰는 17세기 조선 유학사(푸른역사·2만5,000원)’는 조선 유학사에 대한 통설에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통설에 의하면, 17세기 조선에서는 일본과 중국의 연이은 침입으로 인한,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 속에서 사상사적 전환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주자학에 대한 비판의식으로써 새로운 경서 해석을 집필해 엄격한 사상 통제의 억압 속에서 주자학에 반기를 드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통설에 대해 저자는 17세기 유학자들의 저작과 20세기 초 한·중·일 3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식인들의 저서를 토대로 새로운 견해를 제시한다.
 

 

 ▲오늘부터 다르게 살기로 했다

SNS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모두 행복한 것 같다. 나만 빼고. 미디어에 등장하는 유명인사의 성공담은 나와 상관없는 딴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다. 다른 인생은 반짝반짝 빛나는데 내 인생만 찬란함을 피해 그늘진 시간을 쌓아가고 있다. 혹시 당신의 이야기인가? ‘오늘부터 다르게 살기로 했다(연금술사·1만8,000원)’에는 성공한 삶을 이끄는 에너지와 태도, 지혜 전반이 담겨 있다. 독자는 성공한 이들의 삶이 그다지 특별하지 않음에 놀라지도 모른다. 그동안 미처 몰랐던 수많은 이야기로부터 교훈을 얻게 될 것이며, 이 책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한다면 목적을 가진 삶, 헌신하는 삶, 성취로 충만한 삶이 가능해질 터다.
 

 

 ▲달까지 가자

‘달까지 가자(창비·1만4,000원)’는 마론제과에서 일하는 세 직장동료 정다해, 강은상, 김지송의 일상과 우정을 그린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하루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는 그들에겐 끈끈한 마음이 싹튼다. 그리고 흙수저 여성 3인방의 코인열차 탑승기는 만성화된 저성장 국면과 세습 자본주의를 단숨에 관통한다. 작품을 읽는 동안 독자는 함께 코인열차의 롤러코스터를 오르내리며 이 주인공들을 응원하게 된다. 동시대, 동세대의 현실을 반영하되 새롭고 신선한 그만의 세계를 확장해나가고 있는 것. 인생 역전을 위한 한 방에 몰두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역전 가능한 인생의 선택지가 너무도 적은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꿈꾸는 유령 방과후강사 이야기

일반적으로 학교를 떠올리면 정규직 교사들이 학생을 가르치는 모습이 자연스레 연상된다. 하지만 학교에는 훨씬 더 다양한 노동이 존재하며, 전체 학교 종사자의 절반 정도로 모두 비정규직이다. 방과후강사도 여기에 포함된다. ‘꿈꾸는 유령 방과후강사 이야기(호밀밭·1만3,800원)’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방과후강사들의 상처투성이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최초의 책이라 할 수 있다. 평범한 주부였던 저자가 방과후 강사 독서논술 선생님이 된 이야기부터 시작해 방과후수업을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와 열악한 환경, 부당한 대우, 갑질과 차별 등이 여러 이야기 속에 녹아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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