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일손돕기 전 도민이 함께 나서야 한다
농촌일손돕기 전 도민이 함께 나서야 한다
  • 정재호 전북농협 본부장
  • 승인 2021.04.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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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전북농협 본부장

요즘 산과 들에는 철쭉, 유채꽃, 복숭아꽃 등 온갖 꽃들이 한창 피어 서로 경쟁하듯 본격적인 봄을 알리고 있다.

자연은 참으로 신비하고 경이로운 것 같다. 필자가 농업현장을 출장 다니면서 이러한 광경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과수 인공수분이나 앙파, 마늘 수확, 모내기 해야 하는 영농철이 시작됨을 알리는 파란 신호등으로 보인다.

근자에 언론에 자주 회자되는 단어 중 하나가 외국인 계절근로자, 영농지원 상황실, 농촌인력 부족 등이 아닌가 싶다.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감소, 이촌향도(離村向都) 현상 등으로 농촌의 인력 수급이 좋지 않은 것이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인력난이 가중되어 농업인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농번기 일손 부족 완화에 보탬이 됐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하늘길이 막혀 국내에 전혀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전북의 경우 이러한 외국인 노동자의 수가 460여명에 이른다. 실제로 지난해에 배정된 인원이 단 1명도 입국하지 못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농번기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가 단기간(3개월 또는 5개월) 지정된 농가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이다. 더불어 코로나 19로 인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도 농촌일손돕기, 자원봉사 등으로 보충했던 농촌 인력 수급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뜩이나 인력 구하기 힘든 상황에 농촌인력의 임금담합, 웃돈요구, 외국인 근로자의 도주, 외국인 근로자의 숙소 준비 등으로 농업인의 마음에 깊은 생채기를 내고 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했던가! 봄이 왔어도 봄기운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지난 겨울 속에 멈춰 서 있는 것 같다.

다행히도 도와 14개 시군은 농업인력 지원 상황실을 설치하고 인력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중개센터를 통한 인력지원, 농업 기계화 지원 사업에 투자 등을 통해 영농철 인력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북농협은 4월에서 6월까지를 농촌인력 집중 투입 기간으로 정하고 영농작업반 24개소 운영, 사회봉사자 농촌인력 투입, 농협임직원 농촌일손돕기 캠페인, 창립 60주년 기념 릴레이 농촌일손돕기, 전 도민 농촌일손돕기 참여 캠페인 등 다각적으로 농촌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농촌 일손 부족으로 인한 피해는 단순히 농업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농촌이 활력을 잃고 농업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 이는 농업이 지니고 있는 공익적 가치의 훼손으로 이어져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모두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농업의 공익적 가치는 식량을 공급하는 기능 외에도 환경보전, 농촌경관 제공, 농촌 활력 제고, 전통문화 유지, 식량안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농촌의 인력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 구조적이고 중장기적인 계획수립이 필요하다. 하지만 당장 일손이 부족한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 지자체와 유관기관, 단체는 물론 군부대, 경찰, 기업, 대학생 등이 참여하는 범도민적 농촌 일손돕기 운동으로 농업인의 어려움을 나누어야 한다.

우리 농촌은 언제나 마음속의 고향이다. 전 도민의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농촌일손돕기 참여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정재호 <전북농협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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