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의 글로벌 기금관이 7일 문을 열면서 전라북도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 당위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의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 차원에서라도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시각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국민연금공단은 7일 공단 야외잔디 광장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성주 국회의원, 안호영 국회의원, 정운천 국회의원, 김승수 전주시장, 박성일 완주군수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기금관’ 준공식을 개최했다.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가 전라북도로 이전한 이후 꾸준한 실적을 보이면서 금융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이번 글로벌 기금관이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통한 금융타운 조성, 금융기관 집적화 등을 실현해나간다면 전북이 국제금융도시로 도약할 것이란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정부는 지난해 ‘공공기관 선도 혁신도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전북혁신도시를 ‘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며 “소중한 결실의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서 참으로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국제금융도시라는 전북혁신도시의 꿈이 반드시 실현되리라 믿는다”며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시작한 첫걸음이 국제금융도시라는 결실로 맺어지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글로벌 기금관은 기금 1,000조원 시대, 국민연금의 전초기지인 동시에 ‘자산운용 중심 금융혁신도시’의 중요한 인프라”라며 “이를 계기로 전북혁신도시가 세계 금융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국민연금공단의 성장은 곧 전북 금융도시의 성장”이라며 “공단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탁은행, 자산운용사 등 관련 기관들을 유치해 금융생태계를 마련하는 중이며, 전북금융센터를 필두로 금융타운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라북도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냉철한 평가도 나왔다.

정운천 국회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은 “기금운용본부 하나 가지고 제3금융중심지를 이룰 수 없다”며 “국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중앙회 등 관련 금융기관들이 전주에 와야 제3금융중심지 꽃이 활짝 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야당에서도 목소리를 낼 테니 여야협치 대표 모델로서 전북의 금융중심지를 제대로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 관련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는 지난 2019년 4월 12일 제37차 회의에서 전북이 추진한 제3금융중심지 프로젝트가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류 판정을 내린바 있다.

한편 이날 개관한 글로벌 기금관은 22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지상 9층, 지하 1층 건물로 연면적 2만389㎡, 건축면적 3천782㎡ 상당 규모다.

1층은 지역주민들의 근린시설 역할을 할 열린도서관 등이 갖춰져 있으며, 상시 문을 열 예정이다.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문직은 2016년 말 226명에서 지난해 말 271명으로 지방으로 이전하기 전보다 20%가 늘었다.

이번 글로벌 기금관에는 기금운용본부 인력 340여명(운용전문직 271명·사무직 70명)이 근무하게 된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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