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감염병 인류 등 5권
[신간] 감염병 인류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4.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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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염병 인류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사회문화적 갈등이 첨예하게 깊어지고 있다. 국경 봉쇄와 이동 제한 등으로 발생한 불안과 공포, 증오의 감정은 아시아인 등 타자에 대한 혐오 범죄로 이어지기도 했다. ‘감염병 인류(창비·2만원)’는 감염병을 둘러싼 여러 상황을 인간 본성과 인간다움의 차원에서 접근하며 팬데믹을 이해하는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감염병 상황에서 발생하는 혐오의 심리, 타자에 대한 배제의 행동이 질병에 맞서 살아남으려는 인간의 행동면역체계에서 비롯한 것임을 진화사적인 관점에서 되짚어봄으로써 팬데믹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갈등들을 이해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
 

 

 ▲파리의 대마초 여인

 ‘파리의 대마초 여인(문학사상·1만3,500원)’은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가 쓴 범죄소설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파티앙스는 프랑스 법무부 소속 아랍어 통번역사다. 그녀는 법원에서 일하지만 사회보장도 연금도 받지 못하는 불법노동자 신세다. 그는 법을 지키지 않는 법정의 아이러니한 현실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두 딸의 교육비, 어머니의 요양 병원 입원비를 대느라 뼈 빠지게 일해야 한다. 소설에서는 불법노동자, 이민자, 일자리, 노인 부양, 인종·성차별 문제 등 현대 프랑스의 여러 사회문제들을 보여준다. 작가가 변호사로서 사건들을 다루며 습득했을 세세하고 다양한 정보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이 신랄하다.
 

 

 ▲기억나지 않아도 유효한

 소설가 해이수의 첫 에세이 ‘기억나지 않아도 유효한(뮤진트리·1만4,000원)’은 이십여 년 동안 내면의 산을 오르고 무한한 바다를 건너며 배우고 만나고 알게 된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바다에 관한 상념이 테마이고, 2장은 작가 생활의 에피소드가 중심이다. 3장은 특정 시기의 편지 몇 통을 골랐고, 4장은 한 뼘 분량에 담은 사연을, 5장은 깊은 인상을 남긴 분들을 선별했다. 누군가가 떠난 공간과 미처 전하지 못한 말에서 존재가 준 온기를 읽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29편의 글에 찬찬하게 담겨 있다. 소설가는 질문한다. 나는 이 바다에서 표류하고 있는가, 아니면 흘러가고 있는가?
 

 

 ▲충선생

 충선생(자연경실·1만5,000원)’은 지금도 가까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부터 과거에는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점점 사라져가는 곤충, 지상에 사는 곤충과 해충으로 알려진 곤충, 한자에 벌레 충자가 들어간 파충류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총 21종의 어떤 생물체도 차별하지 않고 그들의 생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곤충의 세계에서 배울 수 있는 작지만 큰 지혜를 전한다. 따뜻한 시선으로 인간과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곤충, 자연, 사람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통해 우리 곁에 함께 살아 숨쉬는 충선생들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제왕의 스승 장량

 삼국지에 제갈량이 있다면, 초한지에는 장량이 있다. 장량은 한나라 건국의 일등공신으로, 책략의 대가였다. ‘제왕의 스승 - 장량(더봄·2만원)’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책사인 장량의 일생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저자는 장량의 내면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 생기발랄한 필치와 현대적인 언어로 장량의 빛나는 일생을 묘사했다. 또 복수자의 삶에서 천천히 제왕의 스승으로 성장해가는 장량의 변화 과정을 서술함과 동시에 그가 인간으로서 행한 분투와 노력, 고통과 집착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때문에 독자들은 창검 소리 가득한 역사 속으로 들어가 이 신비한 모사 장량의 풍모를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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