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우리말 산책] (30) 과반수를 넘을 수는 없다
[바른 우리말 산책] (30) 과반수를 넘을 수는 없다
  • 안도 전 전라북도 국어진흥위원회 위원장
  • 승인 2021.03.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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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수를 넘었다” ‘과반수(過半數)’가 무엇인가? ‘절반이 넘는 수’라는 말이다. 이 말 속에는 이미 ‘넘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과반수를 넘었다”고 하면 “절반이 넘는 수를 넘었다”는 이상한 말이 된다. 그러므로 투표자의 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진 것을 뜻할 때는 “과반수가 찬성표를 던졌다”라거나 “절반이 넘는 사람이 찬성했다” 등으로 말해야 한다.

도망치다는 피하거나 쫓기어 달아나다는 뜻이다. ‘피하여 도망가다’, ‘도망쳐 달아나다’ 같은 말은 뜻이 두 번 쓰인 표현이기 때문에 잘못된 표현이다. 역전앞에서 ‘역전’은 역 앞이라는 뜻이므로, ‘역전앞’은 같은 뜻이 두 번 쓰인 잘못된 표현이다. 왼쪽으로 좌회전에서도 ‘좌’는 왼쪽을 뜻하는 말이므로 ‘왼쪽으로 좌회전’은 같은 뜻이 두 번 쓰인 잘못된 표현이다.

‘새로운 신제품’, ‘상을 수상하다’, ‘남긴 유산’, ‘잃는 손실’, ‘낙엽이 떨어지다’, ‘파란 창공’ 과 같이 표현도 같은 뜻이 두 번 쓰인 표현이다. 같은 뜻이 두 번 쓰인 표현 찾아 바르게 고쳐보자.

“가장 최근에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여기서 ‘최근’은 얼마 되지 않은 지나간 날부터 현재 또는 바로 직전까지의 기간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니 최근이면 된다.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립니다.”는 ‘빌리다’는 어떤 일을 하기 위하여 기회를 이용하는 것을 뜻하는 낱말이다. 그러므로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립니다.”와 같이 표현하여야 한다.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립니다.”로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온정’은 따뜻한 사랑이나 인정을 뜻하는 낱말이므로 “따뜻한 온정”이라는 표현은 바르지 않다. “불우한 이웃에게 온정을 베풀어 주세요.”와 같이 쓴다. ‘맡다’는 잘함과 못함을 평가받아 승인이나 허락, 증명 등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숙제 검사를 맡다.”라는 표현이 바르며 “숙제 검사를 받다.”는 틀리다.

 

/ 안도 전 전라북도 국어진흥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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