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진북동 벚꽃 길에서
전주 진북동 벚꽃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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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2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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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터질 듯, 터져 나올 듯 맺혀있던 벚꽃 봉오리들이 피어나 활짝 웃고 있다.

▼ 겨우내 앙상한 가지로 위장해 숨어있던 벚꽃이 화사한 자태를 뽐내며 오가는 사람에 행복한 웃음을 주고 있는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 본보 건물 앞 벚꽃 거리 풍경이다. 벚나무 아래 긴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벚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분홍색으로 설레게 해준다.

▼ 대다수가 벚꽃을 일본 국화(國花)로 알고 있지만, 일본 왕가의 꽃일 뿐 일본 국화는 가을에 피는 국화(菊花)다. 원산지도 한·일 학자의 공동조사에서 확인된 게 50여 년 전 일이다.

올해 벚꽃이 핀 시기가 예년보다 훨씬 빠르다. 벚꽃 전선이 남에서 북상 4월 초순에 피던 서울에서 올해는 보름 정도 당겨진 100년 이래 가장 빨리 개화했다. 이유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다.

▼ 갈수록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이 상승해지면서 봄도 빨라지고 있다는 기상청의 분석이다. 옛말에 “벚꽃이 일찍 피면 풍년이 든다”는 속담 등 벚꽃 개화 시기와 농사가 관련된 속담이 적지 않다. “봄비가 잦으면 시어머니 손이 커진다”는 말이 있다. 생명력이 약동하는 봄에 비가 자주 내려 물을 충분히 준비해둬야 풍년을 기대할 수 있기에 인심이 야박한 시어머니의 인심도 후해진다는 것이다.

▼ ‘봄비는 쌀 비’라는 속담이 그래서 생겼다. 요즘 봄에는 사흘 맑은 날이 없다는 속담처럼 주말이면 비가 내리고 있다. 벚꽃도 평년보다 일찍 피고 봄비도 잦아 올해 풍년을 예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피로에 지쳐가는 도민들에게 풍년가로 심신의 치유와 어두운 경제에 등불이 되는 봄이기를 벚꽃을 보면서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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