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단의 새로운 위상
전북문단의 새로운 위상
  • 안도 문학평론가
  • 승인 2021.03.2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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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소리문화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전북문협 회장 이취임식이 있었다. 그동안 전북문단의 개혁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필자는 감회가 새로웠다. 최근 몇 년 동안 전북문단의 신뢰도가 더 이상 추락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까지 치달았다.

필자의 인계인수 당시 ‘입출금 내역부’를 제시했더니 금전 출납부가 없다며 큰 부정이나 저지른 것처럼 지적을 받았다. 그리고 보존시효가 넘은 해묵은 문서들을 폐기했더니 역사를 없앴다고 임시 이사회까지 열고 사유서를 쓰라고 했다. 그런데 그 모든 자료는 USB 자료로 저장하여 두었기 때문에 이번에 고스란히 넘길 예정이다.

본인이 알기로 요즈음 일반 단체는 금전 출납부를 수기로 쓴 지 오래라 들었다. 그리고 당시 연말 감사 때 이미 통과가 되어 총회에서 보고가 끝난 사안이었다. 또한 보조금 정산은 보조기관에 하면 되는데 그것도 꼬투리를 잡더니 정작 본인이 맡으며 총회에 보고도 하지 않더니 착복죄로 법원에서 환수 벌금처분까지 받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다.

지금까지 우리 문단계에서는 설령 선임회장의 잘못이 있더라도 싸 안아 주는 것이 전통의 미덕이었다. 필자는 전북문단 80년사와 문단 일화집을 만들었다. 그런데 역사를 없앴다니 말이 되는가? 그리고 일화집을 몇 쇄까지 우려먹으며 본인의 치적으로 둔갑을 한 것은 무엇인가.

또한 전북문학관 재수탁 과정에서 문학관의 3대 기능을 설명하면서 수탁을 받았다. 첫째는 전시의 기능, 둘째는 교육의 기능, 셋째는 지역문화 거버넌스 기능을 약속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카데미를 폐쇄했다. 그리고 강사 초빙도 연간 계획에 따라서 하지 않고 순간적이다 보니 경우에 따라서는 지명도가 떨어져 사랑방 식으로 몇 명 정도만 참여했다.

그리고 정통의 학예사에 의해 최소 중기 계획은 수립 되어야 하함에도 3년 동안 5-6명의 학예사가 바뀌었다. 이는 학예사들에게 문제가 있는지 관장에게 문제가 있었는지 따져 봐야 하지만 관리 감독 기관인 도청에서도 무감각이었다. 이런 사항들을 견제하고 방향을 제시해 줄 사람이 부회장들인데 어느 부회장은 임기 내내 얼굴도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으며 선거 때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까지 등을 돌리고 떠났다.

특히 회장으로서 모든 장르를 아울러야 하는 데도 문단의 양대 산맥인 수필분과에 부회장을 배정하지 않았다. 또한 필자가 회장직을 맡으며 그동안 회장이 조달해야 했던 ‘문학상금’을 해결하기 위해 백방의 노력 끝에 평생동안 상금을 줄 ‘문학상 위원장’을 추대했다. 그런데 신임회장 독단으로 100만원씩을 올려 줄 사람을 추대하더니 임기와 함께 끝나 다시 상금 조달이 회장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러한 보상은 누가 해야 하는가?

이런 상황도 모르고 회원이라는 너울을 쓰고 수상은 아무나 하냐는 졸필로 비아냥대는 딱한 사람도 있으니 참 한심한 생각이 든다. 다행히 32대 신임 ‘김영’회장이 이 모든 원인은 ‘직선제’에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간선제를 적극 추진하고 있음에 큰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

신임 회장은 우리 회원들과 함께 공정성과 신뢰성, 창조성을 바탕으로 한 전북문인협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앞으로 우리 문단이 도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문단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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