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5일 안개가 자욱한 월요일
3월15일 안개가 자욱한 월요일
  • 진영란 진안초 교사
  • 승인 2021.03.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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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나들이, 신나는 놀이>  

 “얘들아 나들이 가자!”

 “예? 뭐라고요? 아직 시작종 안 쳤어요!”

 안개자 자욱한 교정 나들이가 얼마나 상쾌한 일인지 알려주고 싶어서 나들이를 제안했어요. 뜻밖의 제안에 아이들 표정이 어리둥절합니다. 그래도 싫지 않은지 하나둘 따라나서네요. 학교를 한바퀴 돌기 전에 우리반 아이들을 모두 만났어요. 한줄기차처럼 내 뒤를 졸졸 따라옵니다.

 

 수선화 앞에 섰어요.

 “얘들아, 이 쪽파 닮은 꽃은 수선화란다. 수선화는 어떤 색 꽃이 필까?”

 보라색, 노랑색, 핑크색....다양한 대답이 나옵니다. 그 중에 정답을 말한 친구도 있지만, 꽃이 피면 확인해보기로 했어요. 답을 말한 친구에게는 맛난 것을 사 주기로 했답니다. 그때까지 아이들이 수선화가 피어나기를 기다리면서 지켜봐야할텐데요.

 나들이를 하고 나서 함께 일기를 써 보았습니다. 아침나들이가 시기했는지 나들이에 대해 쓰자고 하더군요. 날씨, 제목, 느낀 점 쓰는 것까지 차근차근 함께 알아보고 함께 글을 쓰고, 따라 써 보았답니다. 이제 일기 쓰는 법을 제대로 익혔을라나요?

 육상을 하느라 나들이를 함께 하지 못한 승진이랑 동주는 “다음에는 꼭 나들이를 함께 하고 싶다.”고 썼습니다. 

 통합시간에는 ‘배운다는 건 뭘까?’라는 책을 읽었지요. 배운다는 건 듣는것, 관찰하는 것, 읽는 것, 그리고 따라하는 것입니다. 배우는 것은 멋진 일이고, 먼저 배웠으면 그것을 남에게 주는 것이 진짜 배움의 의미지요. 우리는 친구끼리 서로 따라하고, 따라하고 싶은 모범을 보여주기로 약속했답니다.

 

 친구랑 노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그래서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이를 했습니다. 공부를 하고 있는 옆반 친구들을 위해 목소리를 낮추자고 했지만, 잘 조절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신이 납니다.

 

 진영란 진안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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