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부동산 적폐청산”… 변창흠 장관 사의는 수용
문 대통령 “부동산 적폐청산”… 변창흠 장관 사의는 수용
  • 청와대=이태영 기자
  • 승인 2021.03.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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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적폐 청산’까지 언급하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부동산 투기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정부가 전날 발표한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1차 조사 결과와 관련해 “지금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며 “투기 전모를 다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내부회의에서 “어제 LH 투기 의혹 1차 조사 결과는 시작일 뿐”이라며 “공직자, LH 임직원, 가족 친인척 등을 포함해 차명거래 여부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지난 3일을 시작으로 7번째 지시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민이 공감할 만큼 끝까지 수사해야 한다”며 “명운을 걸고 수사하라”고 강조했다. 또 “부정한 투기 이익을 환수할 수 있는 방안도 신속히 강구하라”며 “국민의 분노를 직시해야 한다. 이번 일을 부동산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의 공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경질론’이 거세지고 있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선 교체 수순에 들어갔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사의를 수용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2·4대책의 차질없는 추진이 매우 중요하다”며 “변 장관 주도로 추진한 공공주도형 주택 공급 대책과 관련 입법의 기초 작업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고 즉각적인 사표 수리는 보류했다.

문 대통령은 불과 이틀 전까지만해도 2·4 부동산대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변 장관 경질론에 선을 그었지만, LH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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