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위기의 지방대, 생존 해법을 찾아라’ (상) 정원 미달사태로 휘청
[기획] ‘위기의 지방대, 생존 해법을 찾아라’ (상) 정원 미달사태로 휘청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1.03.10 18: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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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이 없어요…대학 존립기반 흔들”
5개 대학 평균 충원율 88.5%로 추락
전학년도비 무려 11.1%P ↓
대학마다 생존 위기감 호소
전북도민일보 DB.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모집 미달사태로 지방대가 위기에 내몰렸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는다’ 는 속설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북지역 대학교 2021학년도 신입생 충원율은 평균 90% 이하로 떨어졌다. 예고된 학령인구 절벽이 현실로 다가왔다. 위기를 실감케 한다. 대학마다 자구책 마련에 몸부림을 치고 있는 가운데 생존위기에 직면한 지방대를 살리기 위해 정부와 자치단체가 함께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본보는 위기의 지방대 현실과 대책 등을 짚어보는 세 차례 기획시리즈를 싣는다.<편집자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도내 대학들의 신입생 충원율 하락은 예고된 것이었지만 2021학년도 들어 감소폭이 뚜렷해졌다. 먼저 학령인구를 바로 드러내는 수능 응시생이 줄어들었다. 2019년 1만7천271명, 2020년 1만5천561명에서 2021학년도에는 1만3천 828명으로 감소했다. 작년과 비교해 약 1천5백여명의 수험생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곧바로 올해 초 신입생 충원율의 하락세로 이어졌다. 올해 초 대학알리미 및 도내 4년제 대학교 등에 따르면 2019학년도 신입생 충원율은 99.5%, 2020학년도는 99.6%였으나 2021학년도는 88.5%로 전년 대비 11.1%P로 크게 떨어졌다. 숫자로 보면 작년 평균 약 46명 미충원에서 올해는 약 1천400명 가량 감소했다. 전북대를 제외하면 경우 미충원 인원이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원광대는 작년 충원율 99.5%에서 올해 79.9%로 가장 높게 떨어졌으며 우석대는 작년 충원율 99.1%에서 올해 84.2%로 14.9%P 하락했다.

군산대는 99.8%에서 86.5%로, 13.3%P 감소했으며 전주대는 100%에서 92.5%로 7.5%P 감소했다. 다만 전북대는 충원율 99.7%에서 올해 99.6%로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대학들의 부담은 상반기에 있을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로 이어진다. 4월에 예정된 대학진단 사전평가의 최저 기준은 ▲신입생 충원율 97% ▲전임교원 확보율 68% ▲졸업생 취업률 56% 등 6개 평가지표(일반대학 기준)다. 이 중 3개 지표에서 교육부가 제시한 비율을 충족하지 못한 대학은 재정지원제한Ⅰ유형에, 4개 이상 미 충족 대학은 재정지원제한Ⅱ유형에 선정된다.

Ⅰ유형의 경우 신·편입생 일반학자금 대출이 50% 제한, 국가장학금 2유형이 차단된다. Ⅱ유형에 포함되면 학자금 대출, 신·편입생 국가장학금 1유형까지 차단된다.

사전평가를 통과하더라도 5월 대학진단평가에서는 충원율 배점을 종전 10점에서 20점으로 2배 상승했다. 교육부는 평가를 통과한 대학·전문대학에 1조 1천억원을 지원하기에, 대학들은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신입생 미충원에 따른 재정악화 등 대학 위기를 호소했다.

도내 사립대 관계자 A씨는 “올해 들어서처럼 위기감을 크게 느낀 적이 없다”며 “학령인구 감소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자칫 폐교될 수 있다는 걱정도 앞서고 있다”고 생존 위기에 대한 절박함을 토로했다.

국립대 관계자 B씨 역시 “서울로 유출되는 도내 학생들이 앞으로 늘어날 것이다. 수도권과 비교할 시 전북 뿐 아니라 전국의 지방대에서 모집 인원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며 “미충원 폭이 더욱 늘어날것으로 보여 앞으로가 더 문제다”며 밝혔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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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대학정리 2021-03-11 14:50:06
부실대학정리하자 대학이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