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레저관광, 전북시대를 열자
해양레저관광, 전북시대를 열자
  • 우범기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 승인 2021.03.08 15: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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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해양레저관광 시장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3.9% 이상 성장 중이다.

싱가포르 센토사섬은 2000년대 들어 수상레저 시설과 카지노, 호텔, 테마파크, 쇼핑몰 등이 두루 갖춰진 복합리조트를 개장하면서 매년 2천만 명이 넘는 세계의 관광지로 거듭났다.

그동안 해양레저 관광산업의 불모지로 여겨져 왔던 전북에 과연 해양레저관광 시대가 열릴 것인가?

우리 전북은 도서, 해안, 갯벌 등 천혜의 지형적 환경과 33km의 세계 최장인 새만금 방조제 등 수상레저 관광을 육성하기 위한 해양자원과 관광자원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반면, 조수 차로 인한 낮은 수심과 탁한 수질, 수도권 방문객의 접근성 제약, 전문 인력의 부재 등으로 해양 축제, 체류형 관광 등 전반적인 해양레저관광 활동과 콘텐츠 개발이 미흡했다.

그러나 올해 1월 부안 궁항 마리나항 조성 MOU를 체결하여 전라북도 해양레저관광산업이 첫발을 떼기 시작했다.

고군산군도, 비응항, 궁항, 심포항이 2020년 5월 해수부 제2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에 포함되었다. 부안 궁항 마리나 항은 4개 민간기업이 2024년까지 부지 148천㎡에 80척 규모의 계류시설, 외곽방파제 280m, 클럽하우스, 숙박시설, 체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해양레저관광의 발판이 마련됐다.

마리나항은 요트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선박을 위한 계류시설과 수역시설을 갖추고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해양레저시설을 갖춘 구역을 말한다. 호주의 달링하버나 멕시코 칸쿤은 마리나항의 훌륭한 성공 사례다.

부안 궁항 마리나항은 해양레저관광 발전에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동안 주로 어업과 연관된 산업과 약간의 관광산업으로 영위하던 전북이 마리나항 조성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부안 궁항 마리나항에는 크루즈호가 접안할 수 있고, 인근 격포항 요트계류시설과 전북요트학교,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까지 연계되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마리나항 개발을 계기로 해양레저관광의 전북시대를 열기 위한 종합전략이 필요한 시기이다.

먼저 지역 간 네트워크화가 중요하다.

군산 고군산군도와 새만금, 김제 심포항, 부안 격포항과 궁항 마리나, 고창 만돌 람사르습지를 아우르는 해양레저관광 벨트를 구축해야 한다.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 건립, 광역해양레저체험 복합단지 조성, 고군산군도 케이블카 설치사업, 해상 인도교 스카이 워크 조성, 새만금관광 명소화 사업 등과도 연계하여 추진해야 한다.

둘째, 해양레저 인프라와 함께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 유치, 해양레저스포츠 안전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내실 있으면서도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점에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는 단순 국제행사를 뛰어넘는 큰 의미를 갖는다. 2023년 8월 1일부터 12일간 171개국 5만여명이 이곳을 찾는다. 전북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고 바야흐로 해양레저관광에 있어 전북의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

세계의 청소년들이 전북에서 겪은 모험으로 도전정신과 용기를 얻어 갈 것이며 전북에서의 기억은 단지 12일에 그치지 않고 수십 년간 지속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프라 구축과 콘텐츠 개발 외에도 다양한 관광자원까지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했던 방조제, 태양광과 해상 풍력, 그린수소클러스터 등이 바로 그것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새만금 육상태양광 발전단지에 태양광 컬러패널을 활용한 다양한 솔라 아트, 테마정원, LED 경관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천편일률적으로 설치되어 경관과 부조화를 이루었던 태양광 패널이 관광자원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향후 추진할 수상 태양광과 해상풍력 사업에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마련해야 하며, 나아가 새만금에서 추진되는 그린수소, 자율주행차 등 친환경 에너지와 미래기술, 생태 자연을 결합한 교육?체험 행사를 개발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해양레저관광은 그동안 부유한 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워라밸 라이프스타일의 정착과 개인의 소득 증가로 일반인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전북의 해양레저관광은 이제 시작이다. 첫발을 떼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걷기 시작하면 달릴 수 있다. 첫발을 뗀 전북의 해양레저관광 산업이 막힘없이 달려나가기를 기대한다.

우범기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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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인 2021-03-08 19:20:56
심포리 새만금 동서도로 입구 각종 편의 시설 (주차장, 음식점, 팬션, 차박지, 화장실, 호텔, 등)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