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천년 고찰 내장사 대웅전, 방화로 또다시 잿더미
[종합] 천년 고찰 내장사 대웅전, 방화로 또다시 잿더미
  • 양병웅 기자, 장수인 기자, 정읍=강철민 기자
  • 승인 2021.03.0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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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년 고찰 정읍 내장사 대웅전이 사찰 승려들과 갈등을 빚어온 50대 승려의 방화로 잿더미가 됐다.

 지난 2012년 누전 추정 화재로 전소됐다가 2015년 25억원의 혈세가 투입돼 복원된지 불과 6년 만이다.

 화재가 발생하자 소당방국은 신속하게 상황을 유관기관에 전파하고 인근 소방서와의 유기적은 공조를 펼쳐 건조한 날씨속에 대규모 산불로 번질 수 있었던 위기 상황을 차단했다.

 ■화마로 잿더미가 된 대웅전 화재 원인

 7일 전북소방본부와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6시 37분께 승려 A(53)씨가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3개월 전부터 수행을 이해 내장사에 들어온 뒤 다른 승려들과 마찰을 빚어오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신속·침착한 소방당국 대응, 대형 산불 막았다

 내장사 대웅전 화재 신고가 접수되자 소방당국은 곧바로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소방당국은 전북도 재난상황실은 물론 한전과 경찰, 정읍시 등에 신속히 상황을 알린 뒤 화재 진화 인력과 장비 등을 투입했다.

 화재 발생 20분만에 현장에 선착대가 도착해 진화에 나섰고 이후 인접 지역인 순창과 고창, 부안소방서에서 출동한 인력 85명과 펌프차 등 장비 21대를 투입해 약 2시간 30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최근 건조한 날씨속에 이날 화재가 국립공원 내장산으로 번질 위험성이 높았지만 전북도소방본부와 한전, 지자체, 경찰 등의 유기적인 협조로 대형 피해는 막을수 있었다.

 ■내장사 대웅전 전소, 17억여원 재산피해

 이번 화재로 인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대웅전 165㎡가 전소돼 17억8천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다행히 내장사 내에 있던 전라북도 유형문화재인 조선동종, 전라북도 기념물인 내장사지, 천연기념물인 내장산 굴거리나무군락은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대웅전 방화 A씨 현행범으로 체포

 대웅전에 불을 지른 A씨는 범행 직후 자신이 직접 경찰에 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를 적용,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를 마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경찰에 체포될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병웅 기자, 장수인 기자, 정읍=강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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