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 줄었지만 수법은 다양해져
보이스피싱 피해 줄었지만 수법은 다양해져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03.04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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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나 폰 고장 나서 수리 맡겼어. 보험료 받아야 되는데 아빠 이름으로 인증 필요하니깐 답장 줘.”

 이 모(70대) 씨는 최근 딸에게 인증을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곧바로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딸의 휴대폰은 고장나지도 않았고 문자를 보낸 적도 없었다.

  이 씨의 사례는 인터넷 정보 유출이나 인터넷 주소록 탈취를 통해 얻은 정보로 금전을 요구하는 전형적인 메신저피싱 수법 유형이다.

 이 씨는 “모르는 번호에 대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의심하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지만 덜컥 딸로부터 연락이 오니 경황이 없었다”며 “말로만 듣던 보이스피싱 범죄에 속절없이 당할 뻔했다. 인증을 해줬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보편화되면서 도내에서도 보이스피싱(금융사기) 범죄가 지능적으로 변하고 있다.

 4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총 73건으로 피해액은 14억8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 동기간(158건·35억3천만원)에 비해 각각 85건(53.8%), 20억5천만원(58.1%) 감소했다.

 보이스피싱 피해금 수취 유형을 보면 대면편취형이 56건(76.7%), 상품권핀번호이용 9건(12.3%), 계좌이체형 6건(8.2%) 등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들어서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전화가로채기 앱·원격조정 앱 등 악성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하거나 문화상품권 핀 번호 요구 및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지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도내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서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을 위해 수사력을 집중해 강력한 단속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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