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한테 태권도 배운 아버지 승단심사 응시 ‘화제’
딸한테 태권도 배운 아버지 승단심사 응시 ‘화제’
  • 신중식 기자
  • 승인 2021.03.0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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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기일서 씨 딸 제안에 운동, 이순의 도전 합작 ‘태권 부녀’

딸에게서 태권도를 배운 이순(耳順)의 아버지가 승단심사에 응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일서 씨(64)는 지난달 28일 열린 2021년도 제1차 전북지역 태권도 승품·단 방문심사에 응시, 딸인 기미정 씨(31)한테 배운 태권도 실력을 과시했다.

정읍시 신태인읍에서 우석대엘리트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기미정 관장은 우석대학교를 졸업 후 체육관을 개관했다. 평소 어머니의 몸이 편찮으신 데다 아버지 건강까지 걱정이 된 기 관장은 1년 전에 아버지에게 운동을 제안하며 태권도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기 관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늦은 저녁시간을 활용해 동네 어른들과 아버지의 참여로 실버태권도 훈련일정 시간표를 만들어 태권도를 지도했다.

이에 기일서 씨는 체육관 아이들이 심사준비 때 지치고 힘들어하는 고충이 어떤지 직접 느껴보기 위해서 건강으로만 하던 태권도를 심사 응시까지 접하게 된 것이다.

기미정 관장은 “아버지가 체육관 개관을 준비하기 전에 태권도 지도자 자격취득을 위해 도전할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를 해줬다. 이번 아버지의 도전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항상 노력하고 변화하려는 아버지가 존경스럽다. 앞으로도 2단 심사도 도전하며 꾸준히 건강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버지 기일서 씨는 “딸에게서 배운 태권도로 인해 가정이 화목해지고 딸과의 거리감도 없어진 것 같다. 앞으로도 태권도로 삶에 목표를 세워 건강과 가정의 화목을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읍시 신태인읍이 고향인 기미정 관장은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엘리트 태권도 겨루기 경기력 향상을 위해 선수단을 육성하고 도내 대회 및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앞장서고 있다.

신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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