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비보이 춤꾼 NO.1 문원진 그레이스스튜디오 원장
전북 비보이 춤꾼 NO.1 문원진 그레이스스튜디오 원장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1.03.08 15: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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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비보이 경력, 전북 대표하는 소울헌터즈 크루 리더 & 그레이스스튜디오 원장
그레이스댄스스튜디오에서 문원진 원장.

“매일 하는 동작인데요.”

 18년 경력의 BBOY 문원진(32) 그레이스 댄스스튜디오 원장에게 촬영을 위한 포즈를 요구하자 그는 별거 아니라는 듯 멋진 ‘에어 프리즈(air-freeze)’ 동작을 선보였다. 순간적으로 한 손으로만 땅을 짚고 양쪽 다리가 하늘로 향한 채 잠시 멈춘 그는 별것 아니라는 듯 “다른 포즈도 보여드릴까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프리즈 동작뿐만 아니라 머리를 땅에 두고 회전을 하는 헤드스핀,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며 다양한 동작을 만들어내는 풋웍(Foot work) 등 현란한 춤사위를 옅은 미소를 띤 채 이어갔다.

 격정적인 동작을 선보인 뒤 잠시 숨을 고르던 문 원장은 “중학교 시절부터 서른이 넘은 지금도 비보잉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면서 “많은 후배와 제자들을 양성하는 동시에 제가 느꼈던 비보잉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 소심했던 소년이 전국에서 알아주는 비보이로

 문원진 씨는 학원 원장 이전에 한 명의 비보이로 전국에서 알아주는 실력파 춤꾼으로 이름을 날렸다.

 전주에 연고를 둔 비보이 팀 ‘SoulHunterz(소울헌터즈)’의 리더로서 10년 넘게 각종 비보이 대회 입상은 물론 매년 전주에서 열리는 ‘전주비보이그랑프리’에서 2회 연속 Best 4에 선정되는 등 그의 실력은 비보이 세계에서 검증된 지 오래다.

 다소 통통한 체격에도 불구 빠른 움직임에 더불어 음악에 하나 되는 그의 춤사위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처음부터 잘 췄던 것은 아니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비보잉을 시작하는 그는 비보이 기본동작도 어려워했던 학생이었다. 하지만 반복 연습을 통해 어려웠던 동작을 해냈을 때 느꼈던 희열은 그를 더욱 성장시켰다. 이후 문 원장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평균 6시간씩 연습을 반복하며 탄탄한 기본기를 다지는 동시에 음악과 자신의 동작을 접목한 독톡한 비보이 스타일도 이때부터 구축하기 시작했다.

 문 원장은 “성장해 가는 춤 실력을 공연이나 대회에서 선보일 때마다 뿌듯함과 더불어 자신감도 덩달아 따라붙었다”면서 “어느덧 비보잉을 시작한 지 18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음악을 들으면서 연습할 때 느끼는 희열은 여전히 최고다”고 엄지를 치켜 올렸다.

 ▲ 전북을 대표하는 비보이 팀, 넌버벌 댄스컬과 댄스 스튜디오 설립까지

 소울헌터즈는 전주를 대표하는 비보이팀이다. 2005년에 창설된 이후 현재까지 전주를 대표하며 다양한 비보이 행사와 공연을 선보이는 등 전주를 대표하는 비보이 팀으로 입지를 굳혀나갔다.

 지난 2010년부터 팀 리더 자리를 물려받은 문 원장은 꾸준한 다양한 공연과 대회를 통해 팀을 이끌었다고 회상했다. 연장선으로 문 원장은 일반적인 공연을 뛰어넘어 스토리가 있는 공연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이에 팀원들과 끊임없는 회의를 이어간 끝에 소울헌터스가 자체 기획·연출한 넌버벌(non-verbal) 댄스컬 ‘배드보이즈’를 대중에게 선보였다.

 팀원들의 다양한 개성을 녹여낸 배드보이즈는 ‘경찰과 도둑의 대립’이란 주제를 배경으로 격정적인 비보잉뿐만 아니라 현대 무용, 코믹적인 요소까지 더한 댄스컬 집대성해 관객과 공연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는 “개성이 뛰어난 팀원들이 즐비한 덕택에 공연을 연출할 때 코믹적은 요소는 물론 당시 사회적으로 일어난 이슈 등을 적절히 섞어 관객들에게 선보였다”며 “호탕한 관객 웃음소리와 더불어 공연 뒤 포토타임 때 길게 줄을 선 관객들을 보면서 저는 물론 팀원들 모두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원장은의 목표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단순한 공연이나 대회 참가를 넘어 비보잉 교육을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보잉이 포함된 힙합 문화를 알려주는 교육기관은 전혀 없을뿐더러 기존 스트릿댄스 학원들도 춤 동작만 알려주는데 급급하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대중들이 무릇 오해할 수 있는 힙합에 대한 문화를 제대로 알려주고 싶다는 열망도 컸다.

 문 원장은 “힙합 문화를 가장 잘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리 생각해도 나 이외에 다른 사람이 생각나지 않았다(웃음)”며 “비보이를 하면서 10년 넘게 힙합 문화를 역사적으로 공부했고 자칫 미국 할렘의 문화가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본질적인 내용을 꼭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한민국에서 랩(Rap) 열풍이 불면서 힙합은 랩이 전부라는 대중들이 많지만 힙합은 랩 이전에 비보잉, 디제이, 그래피티 등 다양한 문화가 복합적으로 공유되면서 창출된 새로운 문화다”면서 “장르마다 주제가 있으며 해당 주제가 생긴 배경과 역사도 모두 다르다. 이같은 내용을 대중들에게 당시 배경과 더불어 제대로된 역사를 알려주고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문 원장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춤이 아닌 비보잉 동작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와 기원을 알려주면서 무늬만 춤꾼이 아닌 본질적으로 비보잉과 힙합을 이해하는 댄서로 성장시키는게 나의 새로운 목표다”면서 “이러한 교육을 통해 전북을 대표하는 비보이, 비걸들이 새롭게 나와 예술의 고장인 전북에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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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올림픽 2021-08-15 13: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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