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변해야 지역사회가 뜨겁게 변한다
나부터 변해야 지역사회가 뜨겁게 변한다
  • 백순기 전주시설공단 이사장
  • 승인 2021.02.2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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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을 지역에서 공직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우리 지역의 변화를 뒤돌아보면 참 감회가 새롭다. 미래로 성큼성큼 뛰어가는 타지역의 변화된 모습과 비교하면 우리 지역은 잔걸음을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지우기 힘들다. 변화는 방향과 속도가 중요한 데, 속도 면에서 전북은 더디게 변화해온 셈이다. 이는 비단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전북의 변화 속도가 저속이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선진지역에 비해 우리의 생각이 그만큼 못 따라갔던 것 같다. 일각에서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책임과 역할을 지적하기도 한다. 이렇게 말하면 필자를 좋게 감싸줄 사람은 없지만 말이다. 사실, 지역의 변화는 국고 같은 외부재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 민간경제를 활성화하여 시장 스스로 변화를 유도해가는 게 현실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본다.

지역경제의 활로를 민간경제 활성화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세수도 불어나게 된다. 국비나 도비를 포함한 외부 의존재원에 의존해 지역경제에 훈짐을 불어넣으려 한다면 명확한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민간경제가 불붙어야 민간 사업체도 뜨거워지고, 지역경제는 물론 일자리 창출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민간 사업체가 일을 많이 하고 규모가 커지면 지역으로 돌아올 선순환 효과도 막대하다. 민(民)의 규모가 커질 때 발생하는 첫 번째 효과는 세수확대이고, 두 번째는 고용창출이며, 세 번째는 소상공인들의 순환경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상식이다. 하나 더 얘기한다면, 낙후한 우리 지역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말했듯, 관(官) 주도의 사업은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한계가 분명하다. 민간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관에서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민간사업이 확장될 수 있도록 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전북과 같이 전국대비 제조업 비중이 2~3%에 불과하고 금융 점유율은 1% 안팎인 낙후 지역은 더더욱 민간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제는 못 산다고 도와달라고 할 게 아니고, 낙후되었다는 ‘희생자 코스프레’를 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활로를 찾아 과거의 화려한 명성을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언제까지 남 탓만 하고 살 것인가? 우리 스스로도 충분히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역량이 있음에도 과거에 억눌려 가난 코스프레를 일삼는다면 누가 좋다고 하겠는가!

전북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 잠재력에 성냥을 긋는 점화가 필요하다. 점화의 방법은 ‘일상 사고의 전환’이라 할 수 있다. 획기적인 사고의 변환만이 나를 체인지 할 수 있고,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나라를 바꿀 수 있다. 잠재력이 충분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데 왜 주저하는가? 과거에 갇혀 변화를 거부한 채 스스로 폐쇄적인 삶을 산다면 미래가 없다. 내 것만 고집하고 내 생각만 옳다고 우기는 고질적 관습부터 바꿔야 한다.

농도 전북은 지난 60~70년대에 다른 지역보다는 먹고살기가 괜찮았다. 산업화와 정보화가 급진전하면서 인구는 감소하고 발전 속도는 더디어졌다. 이제는 지역을 바꿔야 한다. 오피니언 리더들이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 어느 지역보다 자원과 잠재력이 무한한 전북이 이대로 주저앉아 절망을 곱씹을 수 없다. 인구가 줄어 정치적 힘이 부족하다면 민간 경제를 활성화하여 민의 영역을 키워야 하고, 나아가 정치적 파워를 키워야 한다. 지역이 변하도록 노력하고 스스로 힘을 키울 수 있는 역량을 만들어 가야 한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고 이 지역에서 살아갈 우리의 후대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다. 내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면 지역이 바뀔 수 있다. 이 신념으로 당장 나 자신부터 바꿔보자. 지금 이 순간부터.

백순기<전주시설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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