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내 병원서도 휴가 복귀 장병 자비로 코로나19 검사 논란
전북도내 병원서도 휴가 복귀 장병 자비로 코로나19 검사 논란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02.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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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코로나19 검사 비용까지 짊어지게 하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비수도권 휴가 복귀 장병들의 부대 복귀시 자비를 들여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도내 복수의 병원에서도 휴가 복귀 장병들이 자비로 검사를 받았던 사실이 확인됐다.

검사를 받은 장병들의 소속까지는 알 수 없지만 귀대 제출용 차원에서 1인당 10만원 안팎의 자비를 들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는 게 도내 병원들의 설명이다.

25일 도내 병원 등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완화된 지난 15일 이후 휴가를 나온 장병들이 부대 복귀를 앞두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병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장병들의 다수가 귀대에 앞서 부대 제출용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은 사실을 확인해줬다.

실제 전주 A병원에서는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난 15일 이후로 7-8명의 장병들이 자비를 들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병원 관계자는 “장병들이 휴가를 나오기 시작하면서 부대 제출용으로 검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소속 부대를 알 수 없지만 군복을 입고 오거나 검진 사유를 적는 과정에서 신분이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B병원 측 역시 “정확한 수치까지는 알 수는 없지만 최근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 장병들이 병원 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자비로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C병원에서도 “코로나19 검사 비용은 목적에 따라 제각각이지만 병원에 내원한 장병들이 제출용 검사 비용은 9만원 정도다”며 “장병들은 부대 내에서 검사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다들 군복을 입고 검사를 받으러 와서 좀 의아하긴 했다”고 귀뜸했다.

이와 관련 각 지역별 보건소에서는 장병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무료 검사를 해달라는 민원에 시달리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전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최근 장병들에게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해달라는 문의가 많았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완화돼 증상이 없는 사람은 원칙적으로 무료검사를 할 수 없는 만큼 검사가 가능한 병원들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35사단 관계자는 “사단 내에서 자비를 들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장병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방부 지침에 따라 원칙적으로 휴가 장병들은 부대 복귀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돼 있고 이미 유료로 검사를 실시한 장병들의 비용은 보전해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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