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영 다섯 번째 개인전 ‘LOST’
유승영 다섯 번째 개인전 ‘LOST’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2.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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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선과 화살표로 지탱하는 삶
유승영 작 - Lost 20-19.

 여기, 한 사람이 아스팔트 바닥의 수없는 선들 그리고 그것들을 품고 있는 검고 묵묵한 그라운드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자동차 안에서 혹은 도시를 걷다가 마주하게 되는 검은 아스팔트 바닥은 치열한 삶의 흔적이다. 삶은 어떤 것도 정해져 있지 않으며 냉혹한 현실에서 늘 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이는 과정의 연속이기에 더욱 그렇다.

 유승영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 24일부터 3월 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그에게 바닥은 시간의 상징물이다. 시간은 곧 존재함 그 자체이며,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연장선으로 이어주는 끝과 같다. 작가는 바닥에 등장하는 상징물들을 채집해 시간성을 투사한다. 아스팔트 위에 사소하지만 수많은 퍼포먼스가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그 시간 속 공허함과 알 수 없는 진실의 찰나를 한 화면에 보여주고자 한다. 바닥에서는 따뜻함이나 정감 있는 자연미를 찾아볼 수 없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차가운 아스팔트를 통해 무겁고 냉담한 현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다.

유승영 작 - Lost 20-13.
유승영 작 - Lost 20-13.

 작품은 혼돈의 삶 그리고 자아를 찾는 여정에서 시작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선과 화살표들은 이러한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며, 각각의 것들이 소실점이 되어 모여져 시간에 기억으로 저장된다. 아스팔트 위에 그려진 선들은 쉴 새 없이 흔들리는 삶에 관점과 태도의 기준점이 되어준다. 막연하지만 길을 잃은 자아에게 희망의 이정표로 작용, 삶의 고난 속에서도 절망만을 매만지고 좌절하지 않을 수 있도록 다시금 희망의 의지를 불러일으킨다.

 유 작가는 군산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서양화전공) 재학 중이다. 일리아누드크로키전, 남부워터칼라페스티벌(2015~2019), 전북수채화협회전(2013~2019), 물빛수채화 교류전(2015~2019), 말레시아 IWS국제워터 칼라비엔날레전(White Box Publika), 터키안탈리아 3인전(Dialay Art Gallery) 등을 비롯해 30여 회의 기획 초대전에서 활동했다. 현재 전북수채화협회 회원, 물빛회 회원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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