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무주덕유산리조트 티롤호텔 대형화재 발생
[종합] 무주덕유산리조트 티롤호텔 대형화재 발생
  • 무주=김국진 기자
  • 승인 2021.02.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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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타고 불과 20여 분만에 호텔 전체 지붕으로 번져, 인명피해는 없어
/ 사진=김국진 기자

 우리나라 산악형리조트 가운데 유일한 특1급호텔 무주 티롤호텔이 20일 밤 발생한 화재로 건물 대부분의 시설이 복구불능의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이번 대형화재 발생에도 불구하고 호텔직원들의 신속한 투숙객 대피 유도로 단 1명의 가벼운 연기흡인 외에는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화재발생·원인= 화재 원인은 밤 11시께 티롤호텔 2층 바라운지 내에 있는 벽난로의 열기나 불씨가 연통을 타고 5층 지붕으로 올라가 때마침 건조한 날씨에 나무 지붕에 옮겨 붙었던 것으로 소방본부와 호텔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후 처음 지붕에서 발생한 불은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져나갔다. 화재로 발생한 연기는 강풍으로 인해 벽난로 연통을 타고 역류하기 시작했다.

 ▲최초 신고= 호텔 내 연기를 확인한 당시 호텔당직자 김 모 씨가 현장 확인 후 곧바로 119로 신고하고 직원들과 함께 투숙객 대피에 나섰다. 티롤호텔 5층 지붕에서 최초 발생한 화재는 20일 밤 11시 4분께 인근 구천동소방서로 최초 접수되었다. 이후 무주군 관내 소방차와 구급대원들이 출동했지만 불은 때마침 불어오는 강풍을 타고 20여분만에 건물 전체 지붕으로 번졌다.

 옥상화재현장 연기의 역류와 동시에 시설팀의 화재감지기도 작동됐으며 근무 중이던 시설팀 직원 김 모 씨는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소화전을 이용해 화재진압을 시도했지만 불은 이미 목조건물로 옮아붙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번진 상태였던 것으로 보고되었다.

 ▲소방차 출동= 신고를 접하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김장수 무진장소방서장의 지휘 아래 11시 50분 현장에서 화재 1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진압에 나섰지만, 강풍으로 말미암아 불이 번지는 속도가 워낙 거세지자 인근 리조트 시설과 덕유산국립공원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1단계 발령 90여 분만에 2단계 발령으로 전환했다.

 화재현장에는 무주군을 비롯해 인근 금산군, 영동군의 소방펌프차와 화학차, 구급차 등 30여 대 이상이 동원됐지만, 외관이 목조로 지어진 시설인데다 높은 지붕을 타고 강풍으로 빠르게 번지는 바람에 초기진압에는 실패했다. 더욱이 강풍과 야간으로 소방헬기를 띄울 수 없었다.

 ▲화재 진압 및 피해상황= 불은 화재 발생 후 익산과 구미에서 투입된 고압 사다리 펌프 소방차에 의해 화재발생 3시간이 지나서야 큰불을 잡았으며 이후 새벽 4시가 다되어 화재진압을 완료했다.

 당시 호텔에는 전체 118개 객실 가운데 32객실이 예약된 상태에서 31객실에 약 83명의 손님이 투숙 중이었지만 호텔직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대형화재에도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투숙객 오모 씨(여 57세)가 연기로 인해 인근병원으로 후송되었으며 간단한 치료 후 퇴원한 상태다.

 이날 불로 티롤호텔 상층부 목조건물이 완전 전소됐으며 지하와 1~5층 등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적상목 특성상 연기가 나무에 베여 재건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피해상황은 21일 이후 현장검증이 완료되어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주=김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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