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설 명절
코로나 설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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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0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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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구요.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 설날이 다가올때면 듣는 ‘설날’의 창작 동요다.

▼ 정초를 ‘설’이라 부른 말뿌리에 대한 說 등 다양하다. 새해 시작부터 조신하게 언행등 조심하라는 의미인 ‘사리다’에서 비롯됐다는 설(說). 섦다, 서럽다가 설의 어원이라는 設. 그러나 연초에 서러워야 할 이유가 분명치 않다. 또 묵은 해(年)를 보내고 새헤를 맞는 첫날 ‘낯선 날’, ‘설은 날’에서‘선날’ ‘설날’로 준말이라는 設. 나이를 뜻하는 살(歲)에서 비롯됐다는 등이다. 말뿌리가 어떻든 설은 민족의 대명절이다.

▼ 설날 아침 새옷으로 갈아 입은 어른들은 조상님께 차례상 올린 후 떡국 먹고 친지들과 세배에 분주하고 아이들은 세뱃돈 챙기는 재미에 빠지는 명절이다. 설날 떡국 한 그릇 먹으면 나이 한살 더 먹는다해서 떡국 대신 밥을 먹었던 어린시절 추억이 새삼 떠 오르는 사람 많을 것이다. 가족이 모여 즐겁게 먹는 떡국은 장수와 재물 복을 기원하는 소원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 떡국의 주재료인 가래떡을 쓰는 것은 긴 국수처럼 장수를 기원하고 떡을 엽전 모양으로 동그랗게 자르는 것은 돈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설날 풍속에도 조상들의 의미있는 지혜가 스며있다 할 수있다. 오는 12일이 민족의 대명절 설날이다. 하지만 2021년 신축년 설날은 코로나19로 고향 부모를 찾지 않는 것이 효도요, 친지 찾아 세배 안하는 것이 도리가 된 세상이다.

▼ 올해 설은 설맞이 코로나19 방역대책으로 가족이라도 주소지가 다르면 5명 이상 한자리에 모이지 못하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만일 위반하다 적발 될 경우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책임 여부를 가려 구상권도 청구한다. 자치단체들은 어떻게 하면 귀성객을 줄일 수 있을까 대책에 부심한 실정이라고 한다. 특히 ‘언택트’ 설을 보내자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요즘 우리는 현대판 위리안치(圍籬安置)와 심리적 영어(囹圄)의 시대에 살고 있다해도 지나침이 없을 게다. 코로나19가 우리 고유의 설 명절 미풍양속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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