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정세균 총리 전북 대선 흑역사 끊어낼 수 있을까
[설특집] 정세균 총리 전북 대선 흑역사 끊어낼 수 있을까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1.02.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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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9일’ 대통령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 국민의힘 등 여야 정치권은 물론이고 전북 도민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북출신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와 차기 대선 성패에 따른 전북의 함수관계 때문이다.

특히 전북 정치권은 역대 대선에서 생각하고 싶지 않은 ‘흑역사’를 갖고 있다.

지난 1971년 대선때 소석 이철승 선생이 40대 기수론을 앞세워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지만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소석 이철승 선생의 대통령 선거 도전 후 40년만에 정동영 전 의원이 2002년 대선에 출마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경선에서 패해 본선에 나서지 못했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에 또 다시 출마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지만 본선에서 야당의 이명박 전 대통령에 패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전북 출신으로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3번째이며 지난 2007년 대선이후 15년만 이다.

정치권은 차기 대선과 관련 민주당의 경선을 주목하고 있다.

아직까지 야권진영의 대선주자가 뚜렷하지 않고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이 시간이 흐르면서 흥미진지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한 인사는 최근 차기 대선 구도와 관련, “차기 대선이 1년여 이상 남은 것이 변수지만 대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 후보의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까지 남은 1년여 동안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 정치권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일정 등 본선보다 예선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이같은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민주당 당헌에는 대선 선거일 전 180일까지 대통령 후보자를 선출하도록 되어 있다. 역산하면 오는 9월 10일까지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이달초 민주당은 이같은 대선 후보 선출에 맞춰 경선 주요 일정(안)을 마련했다.

오는 3월 9일은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사퇴 시한이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이낙연 대표가 내년 대선에 나가려면 3월 9일 이전에 당 대표직에서 내려와야 한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는 시점부터 사실상 당내 경선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 기간은 오는 6월 21~22일로 정해졌다. 예비후보가 많을 경우에는 예비 경선이 치러진다. 예비 경선은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다.

본격적인 선거인단 모집은 1차(7월3~17일)와 2차(7월 18~8월 1일)로 나눠 진행되며, 경선 후보자 등록 기간은 7월 3일부터 4일까지다. 등록을 마친 경선 후보들은 8월 14일 부터 순회 경선에 들어간다. 순회 경선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반영해 권역별 7차례 또는 광역시도별 13회로 치러질 예정이다.

9월 7일부터 9일까지는 온라인(모바일+인터넷) 투표에 들어간다. D-180일인 10일에는 투표소 현장 투표를 통해 후보자를 선출한다.

다만 이같은 경선 일정은 대통령 후보자의 선출은 선거일전 180일까지 한다는 당헌에 따른 것이다.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도 있는 만큼, 당헌이 개정되면 일정이 바뀔 수 있다. 당내에선 대선 후보 선출 시기를 ‘선거 전 100일’로 늦추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7년 19대 대선후보 경선의 경우 권리당원선거인단, 국민·일반당원선거인단 ARS투표 또는 투표소투표, 전국대의원 순회투표, 재외국민선거인단 인터넷투표로 진행됐다.

정치권에선 이낙연 대표의 대표직 사퇴일이 경선의 출발점이 되고, 4월 7일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끝나면 당내 차기 대권주자들이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대선구도는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3자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제3 후보들이 가세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당내에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두관 의원,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다만 정세균, 이낙연, 이재명을 제외한 제3 후보의 경우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의미있는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해 대선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정치권의 설명이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정치권은 초반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세를 형성하고 있지만 정세균 총리의 대선 행보에 따라서는 대선판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낙연 후보와 함께 전북도민이 주목하고 있는 정 총리의 경우 코로나19 해결과 경제회복 여부에 따라 지지율 상승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치권은 여기에다 정세균 총리의 합리적 리더십과 대선 경쟁자인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대표의 대선 지지율 추이도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의 변수로 보고 있다.

정치권은 정 총리의 대선 경쟁력과 관련, “우리나라 국민뿐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코로나19 사태의 해결이다”라며 “정 총리는 총리 취임 후 지금까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여왔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총리로 불리는 정 총리의 대선 경쟁력이 코로나19 사태와 불가분의 함수관계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정 총리가 이낙연 대표와 지역적으로 정치 성향적으로 중복되면서 최근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 하락이 정 총리의 경쟁력을 높이는 인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 모 인사는 “현재 대선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지사와 정세균 총리·이낙연 대표의 지지층은 확연히 다르다”라고 말했다.

전북 정치권은 특히 과거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결과를 언급하며 광역시도별로 13차례 진행되는 민주당 순회 경선을 주목하고 있다.

정 총리가 고향인 전북 등 호남지역 순회 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한다면 2002년 대선때 노풍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 순회경선전 까지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1-2%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광주 경선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해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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