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작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 ‘현장의 필치로 담아낸 북한산’
김석환 작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 ‘현장의 필치로 담아낸 북한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2.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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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 작 - 관봉에서 본 의상능선과 북한산 정상1

 김석환 작가가 3일부터 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여덟 번째 개인전 ‘현장의 필치로 담아낸 북한산’을 펼친다.

 김 작가는 근래 붓펜을 대신해 모필로 작업하기 시작했다. 수묵과 모필을 사용한 최근 작업은 전형적인 수묵산수화로서의 요건을 고루 갖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경산수 또는 관념산수와는 다른 느낌이다. 전래의 화법을 따르는 전통적인 수묵산수의 기법과 다른 시각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무엇보다도 형태 감각이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특징이 있다. 이는 직접적인 산행을 통해 현장에서 작업하는 접근방식에 기인한다. 실재하는 사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관찰하며 그 전체상을 파악해나가는 일련의 과정인 것. 명확한 형태를 추구하는 건축가로서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 작가는 자의적인 해석이나 관념적인 이미지를 배제한 채 실재하는 실상에 대한 경험을 고스란히 옮겨놓겠다는 의지를 관철시킨다.

 화폭에 담아낸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북한산의 기세 및 골격은 어디서 보더라도 힘차고 당당하며 또렷하다. 실사가 가지고 있는 힘은 실제적인 공간감에 있다. 선염이나 발묵, 파묵과 같은 수묵산수의 보편적인 기법을 따르지 않고 담담히 점과 선만으로 형태를 보여주는 수묵산수는 실제적인 공간감이 남다르다.

 긴 시간의 산행과 현장작업이 불러들인 무르익은 조형감각은 모든 것을 물리치고 힘이 넘치는 바위산의 기세를 그대로 전한다. 북한산의 전모를 다양한 시점에서 보여주는 작가의 수묵산수는 소박하고 순수하며 순정한 조형세계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김 작가는 서울 시립대 건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울디자인올림픽 건축작품전, ULA세계 건축가대회 건축작품전 등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도시건축 등에서 실무를 쌓은 후 1994년 터·울건축을 개설해 건축가와 작가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서울산업대, 광주대, 삼육대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한국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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