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 코로나19 확진, 길고양이 혐오로 발전하면 안된다
반려묘 코로나19 확진, 길고양이 혐오로 발전하면 안된다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01.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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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최초로 반려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하면서 애꿎은 길고양이에 대한 무차별적 혐오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려묘에서 사람으로 확진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은 만큼 길고양이가 코로나19 감염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전주시길고양이협회 유수경 대표는 “반려묘에서 사람으로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확인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길고양이에 대한 불필요한 혐오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반려묘나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반려인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는 만큼 방역지침을 잘 지켜달라”고 말했다.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유광수 연구관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숙주 간 특성의 차이로 동물이 사람에게 옮는 것은 사람 간의 감염보다 가능성이 낮다”면서 “사람이든 동물이든 타액(침)이나 비강(코)을 통해 바이러스가 배출되더라도 그 양이 적다면 감염 확률이 굉장히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광수 연구관은 이어 “더욱이 길고양이의 경우 사람 접촉을 하지 않은 만큼 숙주로서의 역할을 하기엔 부족해 보인다”며 “다만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자가격리될 경우 다소 신중한 조치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북대 수의학과 조호성 교수도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는 수용체가 달라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 감염이 실제 일어나기 위해서는 빈번한 접촉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만 사람에서 반려동물로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긴 만큼 의심 사례가 발생하게 되면 약간의 거리감을 둘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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