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난응용과기대학교 교수 임용된 탁영환 작가
대만 타이난응용과기대학교 교수 임용된 탁영환 작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1.21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와 타이난 잇는 가교역할” 포부

 “고향의 따뜻함을 잊지 않고 대만과 한국, 타이난과 전주의 미술인들이 교류하고 활동의 지평을 넓혀가는데 할 수 있는 일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대만 타이난응용과기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 교수에 임용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탁영환(52)씨가 21일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예술가로서의 삶의 발자취마다 “남들이 보면 가지 말라는 길만을 걸었다”는 탁 작가는 인생의 후반기에 또 한 번의 도전을 감행한다.

 그는 예술인으로, 기획자로 꾸준히 활동하며 디지털 수묵 애니매이션이라는 독창적인 장르를 개척해왔으며, 일본어에도 능통해 일본작가와의 교류전도 지속적으로 디렉팅 해왔다. 타이난에 있는 7~8곳의 대학이 줄곧 외국인 교수 채용에는 일본인과의 교감만을 이뤄왔다는 점에서 이번 탁 작가의 교수 채용의 의미는 남다르다. 그는 다음달 22일 첫 출근을 앞두고 30일 출국한다.

 대만 타이난은 과거 타이완의 수도로, 남서부에 위치한 상공업 도시다. 역사가 오래된 도시로 가장 고풍스러운 문화적 도시로 발전해 있고, 유적과 전통문화를 지켜나가고 있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전주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커 탁 작가의 임용과 현지에서의 활동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가 지역 문화예술계에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동안 일본문화를 지향해 왔던 대만의 분위기가 최근에는 전 세계적인 한류붐 속에 전환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탁영환 작가는 “그동안 제 연구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강의도 계속해 오고, 수묵애니메이션 장르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 같은 노력이 인정을 받게 된 것 같아 감사한 마음 뿐이다”고 “늦은 나이에 새로운 시작이 걱정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지만 예술가의 길은 어디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학 생활 후 고향에 돌아왔을 때 무엇이든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너무 외롭고 힘들었던 시기에 교동미술관의 레지던시에 참여하면서 작품 활동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었고, 작가로서의 레이어 층이 쌓이며 버텨낼 수 있었다”며 “그동안 경험을 살려 문화예술 교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탁 작가는 전주고와 전주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 디자이너스 가퀸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고,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 대학원 조형연구과에서 영상전공 석사학위, 전북대학교에서 미술학 박사를 받았다. 워킹 사이클 스튜디오 대표, 청년문화예술 협동조합 이사장, 전북대 예술대 미술학과 강의전담 교수, 전주한지문화축제 운영위원, 동문예술거리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사업 예술감독, 직전에는 한국전통문화전당 사무국장으로 일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