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깊이
의사에서 건축가로 인생의 길을 바꾼 저자 정태종씨는 10년간 전 세계를 직접 누비며 수많은 도시의 크고 작은 건축 공간을 촬영하고 기록했다. ‘도시의 깊이(한겨레출판·1만6,000원)’는 여행이 주는 유쾌한 자극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새로운 공간이 주는 힘을 아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책에 실린 모든 사진은 저자가 발길 닿은 곳에서 직접 찍은 것들이다. 땅과 먼지와 바람의 황톳빛이 가득한 모로코의 골목, 페루의 도시 리마의 벽화에서 발견한 파블로 네루다의 시, 360개의 방들이 360도 원형으로 배치된 덴마크 코펜하겐의 티에트겐 기숙사 등 미디어에서 익히 보아온 명소의 흔한 이미지가 아니다. 코로나19가 세상을 집어삼키며 더 많은 장소와 더 넓은 공간을 누릴 자유를 잃었던 현대인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사라질까 두려운 어머니와의 추억들
어머니가 93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15년 동안 함께 살며 어머니를 돌본 아들이 어머니와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사라질까 두려운 어머니와의 추억들(뮤진트리·1만2,000원)’은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의 소중한 추억들에 환한 빛을 쏘여주는 투명한 책이다. 벨기에의 한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결혼도 못 해본 아들은 쇠약해진 어머니를 돌보며 힘든 내색은커녕 그럴 수 있어 행복하다고 여긴다. 일자무식이지만 교양있는 성품을 지닌, 가난하지만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은, 슬픔의 무게도 일상의 작은 즐거움으로 나눌 줄 알았던 어머니. 발자크의 소설 ‘나귀 가죽’을 매우 좋아하는 어머니께 아들이 그 책을 읽어드리며 함께 웃고 우는 모습에서는 함께하는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책상 생활자의 요가
생각이 너무 많아 가위바위보조차 쉽게 하지 못했던, 근육이라곤 거의 없었던 저질 체력의 소설가 최정화씨가 요가와 명상을 하며 찾은 몸과 마음의 건강에 대해 썼다. ‘책상 생활자의 요가(창비·1만2,000원)’는 머리는 무겁고 목은 휘고 등이 굽은 전국의 책상 생활자들을 위한 책이다. 만화를 읽을 때처럼 편안하고, 소설을 읽을 때처럼 공감할 수 있도록 최대한 친근하고 단순한 명상 책이라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작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복잡하고 어지러운 머리와 마음, 이 두 가지만 준비되어 있다면 얼마든지 명상할 수 있으며, 매일 양치질하듯 3분간 앉아 호흡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고요함과 평온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평화로 가는 사진 여행
북한을 여섯 차례 다녀온 임종진 사직작가는 어느 날 20년 전 낡은 필름의 사진들을 꺼내어 딸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49개의 평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진 속에는 사람이 있었다. 또 다른 우리가 있었다. ‘평화로 가는 사진 여행(오마이북·1만7,000원)’은 인생을 따라가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 생명이 태어나 성장하고, 꿈과 미래를 고민하고, 가족을 이루거나 서서히 세월의 겹을 채워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들이 200장의 사진과 이야기 속에 따스하게 담겨 있는 것이다. 오랜 시간 남북으로 갈라져 살아온 탓에 아직도 북한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다 버리지 못한 독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루틴의 힘 2
‘루틴의 힘2(부키·1만5,000원)’는 우리의 일상을 보다 탄탄하게 만들어 주는 일상 관리 도구로서의 루틴들을 소개한 전작과 다르게, 업무력을 높이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등 직장인들에게 유용한 커리어 관리 도구로서의 루틴들을 소개하는 후속작이다. 세계적인 아웃라이어 23인은 일과 휴식을 반복해 집중력을 높여 주는 업무 루틴, 체계적으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셀프 피드백 루틴, 실수와 실패를 교훈 삼아 새 프로젝트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회복 루틴, 새로운 인재 발굴을 통해 최고의 팀을 만들 수 있는 협업 루틴 등 직장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공 습관과 루틴 노하우를 선사한다.
김미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