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99> 邢貞子씨(형정자)...배촌마을 婦女 지도자
[자랑스런 얼굴] <99> 邢貞子씨(형정자)...배촌마을 婦女 지도자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1.01.23 0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무지 일궈 富村의 꿈 이룬 억척 부녀지도자

지리산 험한 산그늘아래 그저 다랑이 논밭이나 일구며 겨우 겨우 생계를 꾸려가던 南原군 주천면 배촌마을.

 그러나 지금은 산비탈을 개간해 만든 넓은 초지에 노니는 젖소들과 군데군데 빨간 지붕의 현대식 축사가 이국적인 정취를 풍기고, 연간 호당 소득도 1천만원이 훨씬 넘는 새전북복지농촌 시범마을이 됐다.

 이 산골마을이 이렇게 변모하기까지는 15년을 한결같이 억척스럽게 앞장서 일해온 새마을부녀지도자 형정자씨(45)의 공이 가장 컸다.

 “지게로 자갈을 져나르다 언덕 아래로 구른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어요. 밤이면 피로에 지쳐 울기도 많이 울었지요”

 18세에 시집을 와 청각장애자인 남편에겐 뮈가 되어야 했고, 중풍과 암에 시달리는 시부모님에게는 손발이 되어야 했던 가정적 어려움도 묵묵히 감내하며 26가구 마을 전체가 함께 잘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1971년에 새마을 부녀 지도자를 자청했다.

 처음엔 산을 개간하여 뽕나무를 심었고, 한봉에도 손을 댔다. 소득이 오르자 차츰 용기를 얻어 1980년부터는 이웃 4농가와 젖소 10마리를 구입, 사육을 시작했다.

 형씨는 농장 축산시험장 군청 등으로 동분서주하며 기술을 익힌 결과 현재 150마리의 젖소를 기르는 시범축산마을을 만든 것이다.

 형씨는 1987년도 복지농촌 사례 발표회때 청중을 울린 감동의 드라머로 군·도대회 1등과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으며, 남편 李南植씨(이남식·47)와의 사이에 4남1녀를 두고 있다.
          

 글 박찬선·사진 공호담
 옮긴이 김재춘
 1989년 4월1일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