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예술의 맥’ 릴레이 인터뷰] (3) - 전북국악협회 소덕임 지회장
[전북 예술의 맥’ 릴레이 인터뷰] (3) - 전북국악협회 소덕임 지회장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1.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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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을 국악의 메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국악에 대한 관심도가 이에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전북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국악의 본향답게 관련 정책들이 펼쳐질 수 있도록 행정과 민간이 발맞춰 가는 일이 많아질 수 있도록 협회차원에서 노력하겠습니다.” 

 소덕임 (사)한국국악협회 전라북도지회 지회장은 “한 해가 어떻게 흘러 갔는지 모를 정도였다”고 말문을 열면서도, 전국고수대회와 전국국악대전 및 시군농악대회, 전라예술제 참여 등 주요 사업들을 빠짐없이 수행했던 지난 2020년을 돌아봤다. 개인적으로는 완주예술상을 받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2019년 취임 당시, 내부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예산확보를 선결 과제로 내세웠던 소 지회장은 “지난해 전국국악대전의 예산을 2천만원 증액시켜 내실 있는 행사를 꾸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지점이 있어 올해도 예산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직접 발로 뛰겠다는 다짐이다.

 지난해 마흔 번째 치러진 전국고수대회에서는 최초로 여자 대명고수 대통령상 수상자가 배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판소리의 기본이 되는 고수의 저변확대와 신인을 발굴하고, 최고 명고수를 찾기 위해 치러지는 전국고수대회는 그 역사성은 물론이거니와 단일 종목으로는 유일한 대회로 꼽힌다.

 소 지회장은 “대명고수부의 위상에 걸맞은 3명의 국창급 김소영, 왕기석, 송재영 명창을 출연시켜 현장의 분위기도 좋았다”면서 “대회에 공정한 심사와 잡음을 없애기 위해 부정심사 신고 접수처를 현장에 배치했고, 공연장 내 암행어사제를 실시해 깨끗한 대회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소 지회장은 “올해 제41회 전국고수대회에는 출전자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화제를 모으며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트로트를 통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소 지회장은 “트로트라는 장르에 국악하는 사람들이 많이 진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두 가지 마음이 든다”면서 “국악으로 설 무대가 없으니 찾아가는 것인가 생각이 들다가도, 국악이라는 기본기가 있으니 잘하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 아닌가”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학부모들이 국악을 공부시켜 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의 목소리인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오랜 기간 학교 현장에서 예술강사로 활동하면서 스폰지처럼 흡수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봐 왔지만, 일선 교사들이 국악에 대해서 잘 몰라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는 것이다. 소 지회장은 “도내 예술대학에서 국악전공이 소멸되고 있는 상태이고, 학교 교육현장에서도 서양음악과 달리 국악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은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학교에 국악 선생님이 한 명 정도는 배치돼 국악을 어린 시절부터 몸과 마음으로 습득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는 문화만이 살 길이다. 유네스코에 판소리와 농악만 등재시키고, 백과사전에서만 볼 수 있는 국악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생활 속에서 국악을 즐기고, 향유하는 판을 꿈꾼다”고 했다. 전북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국악의 저변확대는 필수적이라는 것. 소 회장은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국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누구나 쓸 수 있는 전문 국악공연장이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국악인과 국악 애호가들의 목소리를 모아 여론을 형성해 나가고 싶다는 신년 포부도 덧붙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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