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글쓰기 훈련이 된다
일기-글쓰기 훈련이 된다
  • 이길남 부안초 교장
  • 승인 2021.01.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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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기 전에 날마다 써보세요

1월, 신축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새로 시작하는 것들은 왠지 신선하고 좋아 보인다.

「새 신을 신고 뛰어 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새 신을 신고 달려보자 휙휙/

단숨에 높은 산도 넘겠네」

윤석중 작사, 손대업 작사의 ‘새 신’이라는 동요다. 가사만 보아도 아이는 새 신을 신고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를 알 수 있다.

‘새해’, ‘새 아침’ ‘새 출발’... .

1년 중 우리가 서 있는 이 시점이 바로 새로운 출발점이다.

이렇게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일은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인가. 그동안 혹시라도 잘못했던 일들은 이제 반복하지 않으면 되고 좋았던 일은 이대로 쭉 달려가면 되는 것이니 말이다.

글을 좀 잘 써보고자 하는 사람은 오늘부터 일기를 쓰면서 살아보자.

글을 가까이하는 습관이 들어야 글이 쉽게 써지는 것은 당연하다. 일기를 쓸 때는 오늘 있었던 일을 되돌아보고 일어났던 일들을 메모해두는 형식도 좋지만 글쓰기 연습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하루 중 가장 특별했던 일이나 떠올랐던 생각을 주제로 잡아 구체적으로 글을 써나가면 된다.

아이가 일기를 스스로 쓰기를 원한다면 어린 자녀가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부모의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에게 일기쓰기를 억지로 강요하면 날마다 똑같은 글을 복사하듯이 써버리고 마는 경우가 생긴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학교에 갔다. 공부를 하고 학교가 끝나서 집으로 왔다. 오늘 일기 끝.”

예전에 6학년 담임을 하던 시절에 여름방학 숙제로 일기쓰기를 냈다가 큰 낭패를 본 기억이 난다.

“ 나는 하늘을 나는 비행사가 되고 싶다. 우주 비행사가 되어 우주를 여행하고 싶다.”

딱 한 번만 썼으면 좋았을 내용을 여름 방학 내내 날짜만 바꿔가며 일기장 한 권을 채워 쓴 남학생이 있었다. 일기 검사를 받기 위한 일기쓰기는 이런 오류를 남긴다.

또박또박 손글씨로 쓰는 일기쓰기가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글씨쓰기를 힘들어하는 아이에게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써보도록 안내하는 것도 좋다.

매일 잠자기 전에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의 장르로 일기쓰기를 실천하다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도 놀랄만큼 좋은 글을 쓰게 될 것이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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