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코로나 1차 접종… 국민 집단면역 형성 예상”
“9월까지 코로나 1차 접종… 국민 집단면역 형성 예상”
  • 청와대=이태영 기자
  • 승인 2021.01.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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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정현안 입장 밝혀… 지역현안 질의응답 기회 없어 아쉬움도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취임 이후 4번째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 정치, 사회, 경제, 외교안보 등에 대한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제한된 시간 탓에 전북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질의응답 기회가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번 기자회견은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현장엔 기자 20명만 참석하고 나머지 100여 명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한 비대면 화상을 통해 참석했다. 당초 오전 10시부터 100분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예정시간보다 23분이 길어진 123분간, 총 28개의 질문에 답하는 등 각본 없는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됐다. 1년만의 정식 기자회견인 탓에 현안 질문이 쏟아졌고, 문 대통령도 민감한 문제에 피하지 않고 적극 답했다.

철저한 방역 조치 속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장 배경에 ‘2021 위기에 강한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가운데 회견을 앞두고는 장내에 가수 이적의 ‘당연한 것들’이 흘러나왔다. 이 노래는 이적이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직접 작사·작곡해 지난해 4월에 공개한 곡이다.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부작용 등 피해에 대해선 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임상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은 만큼 오는 2월 백신예방 접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전 정부가 최악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보상체계 등을 손볼 것인지 주목된다.

방역당국은 3천200만~3천600만 명으로 예상되는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에 대해 2월말~3월초부터 접종을 시작해 9월까지 1차 접종을 마치고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하는 11월 전까지 이들에 대한 2회 접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9월까지는 접종이 필요한 국민들의 1차 접종까지는 다 마칠 계획이고 그쯤되면 대체적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될 거라 생각한다”며 “일부 남은 2차 접종, 또 접종에서 누락된 분들이 4분기 접종을 마저 하면 늦어도 11월에는 집단면역이 거의 완전하게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노르웨이에서 기저질환이 있는 75세 이상 고령자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을 보이고 인과성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자도 보고되면서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내에서 백신에 대한 불안 때문에 기피할 것이라는 것은 기우”라면서 “만약에 정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아주 높아져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돼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저는 그것(가장 먼저 백신 접종)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이익공유제’와 관련한 질문에서 “코로나 상황 속에서 돈을 버는 기업도 있다”며 “그런 기업들이 기금을 만들어 고통받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고용취약게층을 도울 수 있다면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 경제계에서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운동이 전개되고 참여하는 기업에는 국가가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권장해 나가는 방식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실행 방법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코로나 이익공유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처음 제안했으며, 당 차원에서 ‘포스트 코로나 불평등 해소’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코로나 이익공유제를 구체화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재계에서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입양 아동 학대 사망 사건인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이런 사건이) 더 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입양 정책을 손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동학대가 죽음에 까지 이른 사건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며 “제대로 된 대책들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코로나 격차와 불평등을 해소하는 포용적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끝까지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회견이 종료되자 문 대통령은 방역을 고려해 악수 없이 회견장을 떠났다. 문 대통령이 퇴장하는 동안에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마음을 담아 이은미, 강산에 등 유명 가수들이 합창한 ‘상록수’가 울려퍼졌다. 상록수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통기타를 치며 즐겨부르던 곡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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