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숙의 시가 꽃피는 아침> (38) 나태주 시인의 ‘틀렸다’
<강민숙의 시가 꽃피는 아침> (38) 나태주 시인의 ‘틀렸다’
  • 강민숙 시인
  • 승인 2021.01.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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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렸다’

 

- 나태주

 

돈 가지고 잘 살기는 틀렸다

명예나 권력, 미모 가지고도 이제는 틀렸다

세상에는 돈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고

명예나 권력 미모가 다락같이 높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요는 시간이다

누구나 공평하게 허락된 시간

그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써먹느냐가 열쇠다

그리고 선택이다

내 좋은 일, 내 기쁜 일

내가 하고 싶은 일 고르고 골라

하루나 한 시간, 순간순간을 살아보라

어느새 나는 빛나는 사람이 되고 기쁜 사람이 되고

스스로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이다

틀린 것은 처음부터 틀린 일이 아니었다

틀린 것이 옳은 것이었고 좋은 것이었다

 

<해설>

우리 모두 공평하게 허락된 시간은 하루 24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써먹느냐에 따라, 영혼이 맑게 빛나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이 세상을 물질의 가치로만 기준을 둔다면, 이미 시인은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살기는 애초부터 글러먹은 듯 보입니다. “명예나 권력, 미모 가지고 잘 살기는 더더욱 틀려버린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

도종환 시인은 시인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이상주의자다. 시인은 꿈꾸는 자다. 시인은 별을 노래하는 사람이다. 별도 시인의 눈빛을 알아보고 시인의 머리 위에서 반짝인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이 시를 쓴 시인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말 같습니다. 이 시는 쉽고 평범하지만 철학적입니다. 아주 평범한 일상을 가지고 시인이 세상을 향해 별처럼 빛나는 메시지를 전해 주고 있네요.

오늘은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내 마음대로 한번쯤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한 일이니까요. 그뿐 아니라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고 했으니까요.

 

강민숙 시인 /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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