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예술의 맥’ 릴레이 인터뷰] (2) - 전북무용협회 노현택 지회장
[전북 예술의 맥’ 릴레이 인터뷰] (2) - 전북무용협회 노현택 지회장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1.17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산 증액 등에 힘쓰는 원년 될 것”

 “열악한 환경이지만 올해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무용인 누구든지 편안한 마음으로 전북무용협회에 찾아올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겠습니다. 행정과 사무 등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찾아와 소통해주시길 바랍니다.”

 지난해 초 취임과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해 누구보다 힘들었던 한 해를 보낸 노현택 (사)한국무용협회 전라북도지회 지회장은 “변화하는 협회를 만들기 위해 뛰었다”고 지난 1년을 회고했다. 무용대회와 학생콩쿨, 강습 등 협회의 각종사업들의 일정이 늦어지고 바뀌기는 했으나 다행스럽게도 취소된 경우는 없었다. 관객이 없는 공연은 공연의 질이 아무리 좋아도 신이 나질 않아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객석을 텅 비워주기 보다는 20~30%라도 채워서 무대와 객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노력을 했다.

 그 결과, 제29회 전국무용제에 전북대표로 출전한 CDP 무용단이 동상을 수상했고, 전북무용협회는 우수지회상을 받는 등 전국무용제에서 총 3개의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노현택 지회장의 마음은 무거웠다. 전북의 대표선수를 내보내면서 제대로 된 뒷받침을 못해주었다는 생각에 지회장으로서 자존심이 상했던 것이다. 1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예산 규모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 되레 줄어들었다는 것은 재고해야할 문제라는 이야기다.

 노 지회장은 “탁지혜 대표를 포함해 CDP 무용단의 선후배가 힘을 합쳐 예산 지원 등이 너무 부족한데 그야말로 짜내 무대 위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한껏 펼쳐 냈기에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며 “우선 수상했다는 기쁨이 컸지만, 전국무용제 현장에 직접 가서 보니 전북무용의 현실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을 재확인했고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고민이 더 커진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북무용제와 함께 협회의 큰 사업 중 하나인 ‘젊은 안무자 창작춤판 경연대회’의 진행에 있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누를 수 없었다. 노 지회장은 “너무 적은 예산 규모로 청년 무용수들에게 시상금도 주지 못했고, 이들의 활동을 제대로 뒷받침 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며 “올해는 소정의 참가 지원금이라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코자 고민 중이다”고 덧붙였다.

노 지회장은 “한국무용은 물론이고 발레나 현대무용도 건강을 위해 혹은 취미로 진입하고 있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들을 이끌어주기 위한 일반인 대상으로 한 무용대회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며 “도내에서 무용과가 유일하게 전북대만 남아있는 상황 속에 무용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이들이 한 발짝 진입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어 그는 “전북무용의 역사가 만만치 않은데 협회 차원에서도,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자료가 많이 부실하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예산과 아카이브 등 모든 면에서 손봐야 할 일들이 많은데, 전북 무용인들이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침체된 전북 무용계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강조했다.

김미진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