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우아동서 후백제 토기가마 발굴
전주 우아동서 후백제 토기가마 발굴
  • 권순재 기자
  • 승인 2021.01.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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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우아동에서 후백제 때 토기와 기와 등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마가 발굴됐다.

 14일 전주시에 따르면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우아동1가 산108번지 일원 왜망실에서 후백제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토기가마를 발굴했다. 왜망실 지역은 후백제의 생산유적(生産遺蹟)이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토기가마는 진흙을 이용해 만든 반지하식 굴가마로, 연료를 연소시키는 연소실(燃燒室)과 아궁이, 배수로, 폐기장 등이 확인됐다.

 또한 토기가마터에서 주발(밥그릇)과 회청색 경질(단단한 성질)의 항아리, 병, 장군 등이 출토됐다. 회청색 경질의 항아리는 토기를 구울 때 자체적으로 생기는 자연유약이 확인되는 등 토기에서 도기(陶器)로 전환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판단됐다.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우아동 토기가마에서 출토된 토기가 전남 영암 구림도기유적과 전주 동고산성 주 건물지에서 출토된 유물과 유사성을 보이고 있어 제작시기를 나말여초(羅末麗初)인 후백제 시기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토기가마는 구조상 국내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청자가마로 알려진 진안 도통리 유적과 연관성이 있어 고고학적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우아동 왜망실 일대는 후백제와 관련된 토기 및 기와 등을 생산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라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주변 지역에 대한 확대 조사를 통해 가마 운영시기의 생산체계를 규명하면서 향후 조사 성과에 따라 보존 및 정비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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