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라져 가는 풍경들 등 5권
[신간] 사라져 가는 풍경들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1.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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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져 가는 풍경들 

 이제는 옛것이 되어버린 무수한 풍경들이 페이지마다 켜켜이 새겨졌다. ‘사라져 가는 풍경들(상상출판·1만5,500원)’은 오랜 시간을 여행가로 살아온 시인이 시골 마을 이곳저곳에서 만난 옛 풍경들과 여전히 그 풍경 가까이에 머무는 사람들의 삶이 담아낸 책이다. 저자가 직접 보고, 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만큼 다채롭고 생생한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다. 초가와 샛집, 굴너와집, 흙집 등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옛집의 다양한 모습들에서부터 앉은뱅이 썰매타기와 키질 등 옛 생활이자 놀이도 이야기한다. 한지와 쌀엿, 전통옹기 등 전통을 만들어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집안 신, 쥐불놀이와 달집태우기, 당산제 등 마을의 안녕을 위한 풍습도 기억해야 할 우리의 페이지다.  
 

 ▲망고와 수류탄 - 생활사 이론 

 ‘망고와 수류탄 - 생활사 이론(두번째테제·1만6,000원)’은 인간에 관한 새로운 이론을 모색하려는 시도다. 이 책의 저자인 사회학자 기시 마사히코의 주된 연구 분야는 오키나와 사람들의 동화와 아이덴티티 문제에 대한 연구와 생활사 방법론이다. 사소한 일상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실재에 좀 더 다가가고자 하는 저자 특유의 스타일대로 때로는 에세이처럼, 때로는 사회학 방법론 연구 논문처럼 주제에 따른 여러 글들이 종횡무진 모여 있다. 이 책에서 문제삼는 여러 사회학적 이론의 문제들은 현재 한국에서도 충분히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것들이다. 개인에게 쉽게 전가하는 사회적 시각들의 폭력성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해 보여준다.  

 

 ▲질투, 사랑의 그림자 

 두 사람의 사이의 사랑은 그 사이에 끼어든 새로운 사람에 의해 흔들리기 시작한다. 질투는 그 지점에서 생겨난 정서다. 누구는 질투를 하고, 또 누구는 받는다. ‘질투, 사랑의 그림자(한동네·1만6,500원)’의 저자 폴 로랑 아숭은 질투가 일어나는 무의식의 메커니즘을 통해 질투가 하는 일을 밝힌다. 그는 현대 문학작품부터 근세, 중세, 그리고 오비디우스의 신화에 이르기까지 문학과 사회 제도, 문화 등이 보여주는 질투에서 그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질투 정서에서 나온 감정들이 다양한 만큼, 그것의 성격과 행동을 이끄는 메커니즘의 무의식적 동력도 다양해서 정신분석의 거의 모든 개념들이 문학과 철학, 사회와 문화 속 질투를 읽는 도구로 나온다. 그리하여 질투의 깊고 진한 상처를 들여다보게 한다.

 

 ▲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 

 저녁 시간이 달라지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야근이 줄어들고, 코로나19 여파로 저녁 회식과 모임 등이 취소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여가 시간을 얻게된 지금이다. 저녁 시간은 이제 휴식 시간이 아니라 원한다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었다. ‘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동양북스·1만4,500원)’은 퇴근만 하면 유튜버로, 온라인 클래스 강사로, 플래너 제작자로, 연극배우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프로 N잡러 류한빈이 쓴 책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저녁 루틴이란, 저녁 시간표를 만들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일의 순서와 실천 시간을 정해두고 반복하다 보면 무엇을 언제 시작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사라지고 그때그때 저절로 몸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신소재 쫌 아는 10대

 청소년 교양 과학 시리즈 ‘과학 쫌 아는 십대’의 열 번째 책 ‘신소재 쫌 아는 10대: 석기부터 나노까지, 소재로 쌓인 문명의 탑(풀빛·1만3,000원)’이 출간됐다. 화학이라는 토대 위에서 공학의 영역인 소재와 재료 개발이 이루어지는 다채로운 과정을 흥미롭게 펼쳐 보이는 책이다. 연필심이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모래가 전자기기의 핵심인 반도체가 되며, 평범한 광물로 알던 구조가 태양광 발전을 선도하고, 유기물이 뭉치고 또 뭉쳐져 플라스틱이라는 신소재를 만들어 냈다. 이 책은 소재와 관련한 무궁무진한 호기심에 화학이라는 언어로 차근차근 답한다. 책을 펼치면 정말 흔하게 찾아볼 수 있던 원소들이 물리적 그리고 화학적인 원리와 관계를 통해 전혀 새로운 물질로 바뀌는 놀라운 장면이 등장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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