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C 이제는 변화되어야 할 때
R.P.C 이제는 변화되어야 할 때
  • 김상민 더불어민주당 전북농어민위원장
  • 승인 2021.01.12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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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된 쌀 산업,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RPC(rice processing complex)운영방식을 보면, 산물벼 매입부터 건조, 저장, 도정, 유통, 부산물 처리까지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며 농가의 소득증대와 노동력 절감을 통해 농업인 복지향상에도 보탬이 되는 우리나라 쌀 산업의 시발점으로 성공한 사업으로 1991년 농협에서 충남 당진시와 경북 의성군에 시범적으로 시작되어 현재 농협과 민간 등 총 200여곳의 RPC 사업장이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 소비 트렌드가 달라짐에 따라 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그 결과 쌀 소비량보다 공급량이 초과하여 쌀의 공급 과잉으로 인한 쌀 가격 하락 및 농가 소득 감소의 문제가 발생 되면서부터 정부에서는 쌀 가공산업 지원과 더불어 농가에게는 2018년에 쌀 수급 안정을 위해 논에 벼 대신 타작물 재배를 권장하였다.

 그리고 RPC 또는 미곡종합처리장에서 타작물 재배 농가의 벼를 우선 매입하게 되면 해마다 실시되는 쌀산업 기여도 평가 점수에 가점을 주는 등 여러가지 정책을 내놓았다.

 농가 입장으로 봤을 때는 벼 값이 떨어지니 타작물 재배를 해서 소득창출에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벼를 수매하는 미곡처리장에서는 그 반대의 입장이다.

 농가가 타작물 재배를 하게 되면 벼 생산 규모가 줄어들고 벼(조곡) 값은 상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년 대비 현재의 조곡 가격은 약 두배정도의 차이를 보였고, 설상가상으로 2019년부터 수확기를 앞두고 태풍과 비가 지속적으로 내려 실제 올해의 벼 수확량은 작년 대비 약 15%가 줄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조곡의 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벼를 매입하는 RPC의 입장에서는 비싼 가격에 매입한 만큼 제 가격으로 쌀을 유통하여야 하는데 근래의 쌀 소비시장에서는 소비량이 감소하는 이유도 있지만 낮은 가격 형성 덕에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쌀은 우리의 주식이며 농업 총 생산액 중 8조 4000억원을 차지하는 핵심 작목 중 하나였다. 또한, 현재까지도 우리나라 농가의 주 소득원이기도 하다.

 앞서 말했듯 쌀 소비량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외식문화보다는 가정에서 밥을 지어 먹는 것이 아닌 간편식 또는 도시락을 선호하고 있다. 그렇기에 즉석밥 등의 쌀 가공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연장 선상으로 보면 RPC는 단순 쌀 가공을 통한 유통뿐만이 아닌 식품 산업 및 농촌 체험시설 등의 소재로도 충분히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부에서 민간 미곡종합처리장을 농협과 통합 운영하도록 권하고 있지만, 법인이 운영하는 곳은 상당부분 채무가 발생한 여건으로 통합되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농협 중심의 RPC에서 개인 또는 농업회사법인이 운영하는 미곡종합처리장에 떡카페, 누룽지, 쌀음료, 쌀과자 제조시설 등을 운영하여 쌀 생산 과정과 농촌문화체험장, 농촌관광 6차산업을 전개하여 농촌 지역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김상민 <더불어민주당 전북농어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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