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97> 羅昌淳씨(나창순)...裡里국악원장
[자랑스런 얼굴] <97> 羅昌淳씨(나창순)...裡里국악원장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1.01.0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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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락 脈이어 꿋꿋한 半世紀

‘둥둥둥’…… 북치기 43년.

 판소리 고수(鼓手)로서 전통국악을 내몸처럼 사랑하고 전수하기에 열과성을 다하고 있는 裡里국악원장 羅昌淳씨(나창순·69·이리시 남중동 1가 86-2).

 “평생을 국악이 좋아서 취미로 한것이 이방면에 몸담게 된 동기다”며 “여생의 소망은 이리시 국악원을 시립국악원으로 승격, 전통국악을 실질적으로 전수할 수 있는 요람이 되는 것을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金堤군 白山면이 고향인 羅씨는 26세때부터 당시 판소리고수로 이름난 경기열·姜종철·金인수씨에게 북을 배웠다.

 “고수는 한복에 짚신을 신고 두루마기를 걸치고 갓을 쓰는것이 의상입니다만 요즘은 한북에 두루마기만 입지요”라며 시대가 바뀌면서 판소리고수의 의복도 바뀌기 마련이라 한다.

 한때는 朴初月(박초월), 金素姬(김소희), 吳貞淑씨(오정숙) 등 명창들의 고수역을 오랜기간 담당하기도 했다.

 지난 1982년 전국 제1회 鼓手대회에서 壯元을 차지했던 간록을 지닌 羅씨는 현재 시내 모산동에 자리한 裡里국악원을 설립한 주역이기도.

 동호인 130여명이 회원으로 있는 裡里국악원은 현재 연구생 30명이 우리의 가락인 국악을 전수받고 있다.

 이곳을 거쳐나간 국악인 가운데 오정숙, 金수연씨 등 명창이 우리 국악계의 중진으로 활약하고 있다.

 회원들의 찬조금으로 겨우 명맥만 이어오고 있는 裡里국악원이 羅씨의 소망처럼 시립국악원으로 승격될 날을 시민과 더불어 기원해 본다.
          

 글 김화담·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9년 3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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