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우리말 산책] (18) ‘다르다’와 ‘틀리다’
[바른 우리말 산책] (18) ‘다르다’와 ‘틀리다’
  • 안도 전 전라북도 국어진흥위원회 위원장
  • 승인 2021.01.04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야, 정말 ‘오랜만이다’와 ‘오랫만이다’ 어떤 것이 옳을까? 친구를 만났을 때, ‘오랫만이다’라고 하는데 이는 틀린 표현입니다. ‘오랜만이다’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세월이 많이 흘렀을 때 ‘정말 오랜동안 널 보고 싶었다’라고 하는데 이 역시 틀린 표현이다. ‘정말 오랫동안 널 보고 싶었다’라고 고쳐 써야 한다.

 

 ◈ 여기는 미국과 풍습이 아주 ‘다르다’, ‘틀리다’ 어떤 것이 옳을까? ‘다르다’는 ‘같지 아니하다’란 뜻으로 사물이나 상태를 대조해 설명할 때 쓰인다. 그런데 ‘다르다’라는 말을 써야 할 자리에 ‘틀리다’라는 말을 쓰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예를 들어 ‘그 집과는 아주 분위기가 *틀리네요’ ‘그렇게 되면 어제 하신 말씀과 *틀리지 않습니까’에 쓰인 ‘틀리다’는 그야말로 ‘틀린’ 말이다.

  ‘틀리다’는 ‘맞지 않다’, ‘일이 어긋나다’ 등의 뜻으로 ‘맞다’의 반대 개념으로 쓰인다. ‘그 답은 틀렸어’ ‘그 사람 약속 지키긴 틀렸군’ 이런 표현들이 올바른 예이다.

 

 ◈ 사람이 자동차에 ‘부딪혔다’ ‘부딪쳤다’ 어떤 것이 옳을까? 자발적인 의지를 품고 남과 충돌한 것은 ‘부딪친다’고 말하고 ‘부딪침’을 당하는 것을 ‘부딪힌다’고 한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부딪혔다’가 맞다.

 

 ◈ 웃옷과 윗옷은 어떤 것이 옳을까? 웃돈, 웃어른처럼 아래 위의 대칭이 없는 것은 ‘웃-’으로 쓴다. 아래 어른이나 아랫 돈이란 말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윗마을-아랫마을, 윗니-아랫니처럼 아래 위의 대칭이 있는 것은 ‘윗-’을 쓴다. 하지만 아래위 맞섬이 있어도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에서는 ‘위-’로 쓴다.. 위쪽, 위층, 위턱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 안도 전 전라북도 국어진흥위원회 위원장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