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96> 姜一中씨(강일중)...群山우체국 集配員(집배원)
[자랑스런 얼굴] <96> 姜一中씨(강일중)...群山우체국 集配員(집배원)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1.01.02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가운 기별 전하는 기쁨만으로

  문명의 발달로 편리한 전화를 많이 사용하지만 그래도 먼곳에서 산넘고 물건너온 하얀편지를 대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봉투를 뜯을때의 가벼운 흥분엔 미치지 못한다.

 집배원 생활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쉼없이 17년을 지낸 사람이 있다. 바로 群山우체국 집배원 姜一中씨(강일중).

 “편지배달의 편리함과 고마움을 알려주는 사람들이 많아져가고 있어 집배원으로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群山우체국에서 17년째 근무하고 있는 姜一中씨(50·군산시 경암동 637-15)는 자랑스럽게 말한다.

 이 지역에서만 집배원생활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는 姜씨는 어지간한 곳은 대문의 색깔까지 두루 익히고 있을 정도로 지리가 훤하다.

 부지런한 발걸음으로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골목길도 내집처럼 찾아 어김없이 전달해 소식을 지어 나르는 아저씨, 입사통지서나 합격통지서 등 기쁜 소식을 전해줄 때는 더없이 즐겁단다.

 “시내 중심지대일수록 문패없는 집이 너무 많다”는 姜씨는 우편물 배달에 곁들여 손수 문패를 새겨 달아주는 극성을 보이기도. 주소이동도 잦아 반송우편물도 하루 10여통이나 된다며 그래도 늦지않도록 애써 수신인을 찾루 때 더없는 보람을 느낀다고.

 슬하에 1남1녀를 둔 姜씨는 평소 부지런함과 모범적인 근무로 체신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동료들보다 우뚝함이 돋보인다.

 이제는 50대의 나이에 접어든 나이이지만 온갖 사연이 들었을 그의 우편가방은 오늘도 골목골목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글·사진 이상윤
 옮긴이 김재춘
 1989년 3월29일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