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환 전북도민일보 대표이사 신년사 ‘긍정과 협력으로 전북경제도약 나서자’
임환 전북도민일보 대표이사 신년사 ‘긍정과 협력으로 전북경제도약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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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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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민 여러분, 그리고 애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코로나19로 힘들었던 묵은해는 서산너머로 사라지고,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의 붉은 태양이 떠올랐습니다. 새로운 한해의 창을 열면서,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 감염병을 조기에 종식하고 우리의 역동적인 일상을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 사태가 일상을 위협하고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었던 ‘잃어버린 1년’이 힘겹게 넘어갔습니다. 전 세계 220여 개 나라에서 확진자가 8천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80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감 속에 올해는 팬데믹 여파를 온전히 감당해야 할 예측불허의 첫 해가 될 것입니다. 모든 상황은 작년보다 조금 나아지겠지만 코로나 이전의 안정과 성장 추세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인 OECD는 세계경제가 지난해 -4.2% 후퇴에서 올해 4.2% 성장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숫자적인 반등일 뿐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각국의 실업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 안팎을 떠돌고, 자국 보호무역 조치와 역(逆)글로벌화는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여기다, 우리 일상과 경제의 불확실성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심지어 아주 새롭고도 새로운 ‘뉴뉴노멀(New New Normal)’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한 마디로, 2021년은 인류 역사에서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고 가보지 않았던 ‘두려운 여정(旅程)’에 나서야 하는 출발점입니다. 우리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회귀의 길’과 전혀 그렇지 않은 ‘새로운 길’의 교차로에 서 있습니다. 백신 개발로 경제활동은 올해 안에 정상화로 복귀하겠지만 화상회의와 5G 네트워크, 라이더로 대별되는 ‘디지털과 비대면’의 진전은 종전과 다른 선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올 한해는 ‘모든 것의 위태로운 재출발(Restart)’이 될 것입니다.

 위험의 배후에는 늘 기회가 숨어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전북의 역사에서 지금과 같이 위기가 아닌 때는 없었습니다. 상시 찾아오는 시련과 고통의 역사 속에서 200만 도민들은 전북인의 자긍심과 자존감을 잃지 않고 도전과 개척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새만금 신(新)시대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20년 동안 끊임없이 투쟁해왔고, 지난해 말엔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사업의 첫 삽을 떴습니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갔고, 바다를 메운 신천지의 혈맥인 동서도로는 이미 개통됐습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투입할 국가예산도 8조2천675억 원으로, 사상 첫 8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전북은 이렇게 변방의 설움을 깨고, 대한민국 중심으로 우뚝 서고 있습니다.

 이런 도전과 열정의 자세를 회복해 코로나19를 조기에 종식하고 올 한해를 ‘기회의 해’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신종 바이러스는 ‘밀집과 밀접, 밀폐’의 3밀(密)에 대한 경고장입니다. 수도권 집중개발의 밀집, 효율중심의 밀접, 성장우선의 밀폐가 불균형을 가져왔습니다. 선택과 집중이 아니라 분산과 균형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코로나19의 또 다른 교훈입니다. 정부에 균형발전을 강력히 촉구하고 새 시대를 선도할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기회는 준비하는 사람의 것입니다.

 존경하는 지역민 여러분!

 우리가 올 한해를 어떻게 재출발하느냐에 따라 전북발전의 호기가 될 수 있고, 단순 위기로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시험대의 해’이자 ‘전환점의 해’가 될 것입니다. 이 말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지역민들의 역량과 의지를 한 데 모아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중차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뜻입니다. 작은 손이라도 한데 모아 큰 에너지로 결집해 주십시오. 긍정과 낙관, 협력과 동참의 자세로 2021년을 전북경제도약의 원년으로 만들어 갑시다.

 정치권은 혁변의 시대에 전북발전의 좌표를 신중하게 설정하고 지역 여론을 모아가야 합니다. 서로 지향점이 다르다며 싸우고 갈등을 빚는 소아(小我) 정치를 버리고 현안 사수와 국가예산 확보, 경제 활력의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합니다. 전북도와 14개 시군은 코로나19로 10년쯤 앞당겨진 산업지도의 오늘과 내일을 분석하고, 미리 먹거리를 찾아 특화 발전시켜야 합니다. 정치권과 함께 탄소산업에 이어 수소경제 중심도시 육성의 새로운 도전을 뒤로 미뤄선 안 됩니다.

 추운 겨울이 없다면 봄은 그렇게 즐겁지 않을 것입니다. 미지의 차가운 길 위에서 우리는 자신감을 갖고 우리만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갑시다. 코로나 이후의 첫해인 신축년을 ‘전북경제도약의 해’로 만들기 위해 기도하는 심정으로 서로의 역량을 결집해 나갑시다. 전북도민일보는 정론직필의 언론 사명과 지역발전의 기수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도민의 진정한 뜻을 지면에 반영하고 중앙에 요구할 것은 강한 톤으로 주문하는 등 지역 언론의 본분에 충실할 것입니다. 전북인의 자존감을 갖고 긍정과 협력의 힘을 발휘해 2021년을 힘껏 끌어당깁시다.

 올 한해 코로나19의 조기 종식과 함께 경제성장의 선순환을 다시 시작하는 희망의 새해가 될 수 있도록 힘찬 발걸음을 옮깁시다. 다시 한 번 지역민과 임직원 여러분의 건승과 가정의 행복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전북도민일보 사장

  임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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