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기 예술기행 - 당신의 가장 찬란한 순간(김순관 전시회를 다녀와서)
이봉기 예술기행 - 당신의 가장 찬란한 순간(김순관 전시회를 다녀와서)
  • 피아니스트 이봉기
  • 승인 2020.12.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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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 깊어간다. 한여름 뜨거운 땡볕 아래 부지런하게 초록으로 물들었고 나뭇잎들이 초록을 벗고 색깔을 활활들어낸 뒤에 나뭇잎이 자신의 색깔을 찬란하게 드러내면서 겨울을 알리고 있다. 오랜만에 김순관 선생의 전시회 소식을 듣고 무척이나 반가웠다. 필자의 친한 지인들과 그의 그림과 인품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표로 제주에 가기로 말을 모았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전시회가 몇 번 연기가 되고 또한 부대행사까지 취소를 하면서 어렵게 전시회가 열렸다. 어렵게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비와 바람이 나의 마음을 을씨년스럽게 만들었으나 선생님을 뵐 수 있는 반가움과 그림을 감상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설레였다. 제주시 중앙로에 위치한 예술공간(이아) 에 들어선 순간 큰 키에 여유로운 웃음이 나를 반겨주었다. 수년 전 세계적인 외국 피아니스트들과 제주시와 서귀포에서 연주회를 도와주셔서 크게 인상으로 남아있었다. 그때 이미 그의 그림이 제주 학생문화회관의 대형 작품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 많은 외국 피아니스트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나 또한 그러했다. ‘화양연화’란 부제가 붙은 그림을 보면서 그림에서 주는 형형 색깔의 찬란함이 감동적이였다. 동백, 능소화, 칸나 등이 그림 곳곳에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 필자는 독일 유학시절부터 빈센트 반 고흐 작품을 존경하고 흠모해서 그의 작품을 자주 접했다. 김순관 선생의 그림을 보는 순간 빈센트 반 고흐에서 흘러나오는 자연과 인간의 어울려짐이 한꺼번에 나의 머리를 스쳤다. 선 굵은 선생님의 그림이 여전히 그림 속에 살아있음을 느꼈다. 선생님의 그림은 굵은 선과 인간과 자연이 한데 어울려짐이 전반적인 그의 그림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그림은 흔히 말하기를 작가의 삶에서 우러나온다고 한다. 그의 그림이 한없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인품에서 오는 넉넉함과 친절함, 철저함 그리고 평등을 그림과 붓을 친구로 삼아 살아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는 김순관 선생님은 정말로 행복한 화가, 예술가가 아닌가 싶다. 또 선생님의 그림 속에 사람들이 많았다. <퇴근길>, <새벽 인력시장>, <포스트 코로나>, <치열한 일상 속의 기쁨>, <삶의 뒷모습> 그래서인지 선생님 주변에 너무도 좋은 분들이 많은것이 그를 지탱해 주고 있는 큰 힘이 아닌가 싶다. 그림을 보며 삶을 돌아보고 이야기 하는 서로에게 위로의 시간이 되었다. 잘 살아오신 지난 삶을 보는 모습이 작품으로 그대로 나타나있었다. 선생님의 화양연화를 응원하며 더불어 나의 국내외 친구와 음악가들 같이 김순관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글 = 피아니스트 이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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